팔레스타인지역 기자 수난

입력 1995-04-14 08:00:00

회교과격파들의 잇따른 폭탄테러때문에 팔레스타인에서 취재중인기자들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거나 감금되는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팔레스타인당국의 이같은 언론인박해는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방해하는 회교과격주의자들에 대한 야세르 아라파트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장의 일제단속과 맞물려 아라파트에게 비난이 쏠리고 있다.

아라파트군의 제17타격대무장요원20여명은 지난12일 새벽 로이터통신의 타헤르 샤리테기자의 집을 급습해 기자의 행방을 물은뒤 형인 파크헤르를 총개머리판으로 무차별구타해 병원신세를 지게 했다.회교과격단체인 하마스에 우호적이라는이유때문에 과거에도 수차례체포됐던 타헤르기자는 미국CBS방송국의 카메라기자인 또다른 형 아메르도 가자지역을 순찰중인 팔경찰을 카메라에 담았다가 지난11일 7시간이나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팔지역의 기자들이 경찰에 수난을 당하는 것은 회교과격주의자들에 대한 팔당국의 일제단속이 시작되면서숱하게 나오고 있는이야기들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타헤르형제이외에도 팔과 관련한 취재보도로 10여명의 기자들이 지난11일밤 가자시의 감옥내 PLO정보사무실로 소환돼 취재원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이들 가운데는 세계유수의 통신사인 AP와 UPI및 AFP 그리고 TV통신사인 WTN소속등 수많은 언론인들이 포함돼 팔레스타인과 아라파트에 대한 보도경위를 거꾸로 취재(?)당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PLO정보간부인 마무드알 마스리중령은 이들을조사한뒤 "기자들의보도는 아라파트에 부정적이다"라며 팔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부추기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한편 아라파트의장은 군사재판에 의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회교과격단체인 지하드의 소속행동대원인 오마르 샬라의 어머니가 "아라파트가 내아들에게 했듯이 나도 반드시 아라파트옆에서 자폭하여 그를 죽일 것이다"라고 한 보도에 크게 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언론인박해사태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동분서주해온 아라파트의장에 대한언론인들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앞으로 적지않은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