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활절...신앙인들 메시지

입력 1995-04-13 08:00:00

16일은 부활절.많은 신자들이 부활 사실을 알고, 또 믿고 있지만 아직도 부활신앙을 자기것으로 만들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이번 부활절을 계기로 새 삶을 시작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천주교 안동교구장 박석희주교는 부활절 담화문을 통해 "재물에 대한 욕심,자기 체면과 권위를 세우려는 이기주의, 이 세상 삶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얄팍한 판단은 사람들이 천상의 것을 추구하지 않고 이 지상의 것을 찾고 세속의 원리를 따라 사는데서 오는 결과"라면서 "예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지식이 아니라 그 분의 삶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세상의 삶은 부활의 삶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며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에따른 4대 선거로 인해 너무나 어수선하다"는 박주교는 "이런 때일수록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 우리는 우리가 처한 이 세상의 모든 현실을 변화시키도록 부름받았다는 것을 잊지 말며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부활 신앙을 살아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오늘 살아계신 예수를 어디에서 찾으려 하는가, 재물 권력 명예 쾌락 소유와 같은 죽은 자들에서 찾는가, 가난 평화 정의 일치 나눔과 같은 산 자들가운데서 찾고 있는가"라고 부활자세를 반성하는 황재모신부(목성동 성당)는죄와 욕심에서 죽고 사랑과 성덕으로 다시 살아나는 부활절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침례교회 윤태준목사는 "광복 50주년, 희년의 부활절을 맞아 이 민족의역사와 삶을 새롭게 하기 위해 이웃의 고난의 짐을 함께 지는 자세가 부활의의미를 참되게 받아들이는 자세"라면서 용서와 화해로 새날을 열자고 다짐했다.

계명전문대 백종철목사는 부활신앙을 토착화하기위해 우리밀로 만든 영성체를 준비했으며 김상현집사(대구경북기독언론협회장)는 물질지상주의에 빠져민족 공동체와 인류 구원보다 우리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은현실을 벗어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부활절이 되도록 하자고밝혔다.

한편 각 성당에서는 성목요일 성유축성미사, 성금요일 주의 수난예식, 성토요일 부활전야미사를 드리며 대구지역 개신교계에서는 16일 새벽 두류축구장에서 부활절 새벽연합예배를 드린다.〈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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