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화폭락에 정치적 암살사건등 일파만파 바람 잘날 없던 멕시코가 모처럼만에 화해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지난해 1월 봉기한 이래 1백45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멕시코를 골머리 썩이던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과의 평화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희생자를 따지자면 인근 페루의 '빛나는 길'이 저지른 3만명에 비하면 미약하기 이를데 없으나 민심이 반군쪽에 쏠리는등 정부로서는 상당한 부담을느끼던 사안이었다. 또 멕시코 정정을 불안케 해 해외투자감소를 가져왔으며 이것이 페소화의 폭락과 맞물려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었다.따라서 지난달 29일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이 먼저 제안한 평화회담은 정부로서는 여간 반가운것이 아니었다. 멕시코정부는 반군지역 주둔 정부군을철수시키는 한편 반군지도자들에게 발부된 구속영장도 철회하고 분쟁지역의검문소를 모두 없애는 듯 들떠 있었다.
본격적인 평화회담은 오는 20일 치아파스의 산 안드레스 라라인사르마을에서 열린다. 그러나 지난 9일 정부특사인 구스타보 이루에가스 내무부대표와스키마스크를 한 7명의 반군대표와의 회담 분위기를 볼때 폭동종식의 전망은상당히 밝은편.
이날 12시간동안의 마라톤회담을 가졌으나 평화회담 개최부분에서는 양측이전폭적인 동의를 하였다. 정부측도 그렇지만 반군들도 평화회담을 이끌어 내는 것이 정부에 대한 승리라는 인식이 고루 퍼져있기 때문. 지난 1월 중순이후 전투다운 전투가 한건도 없었던 것도 이들의 평화회담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회의를 마친 반군사령관 타초가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낙관적인 분위기를더욱 자아내고 있다.
평화회담과 함께 중요한 것은 반군들 사이에서 무력충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응이 조심성 있게 나타나고 있는 것. 이들은 당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빌미로 마야인의 권리를 부르짖으며 지난 65년간 일당독재를 해온 현정부의 퇴진까지 요구했었다. 그러나 봉기이후 1년여 동안 정부군과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NAFTA문제와 현정부 퇴진부분은 슬그머니 꼬리를감추고 치아파스주 농민들의 권익에만 초점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요구는 한마디로 치아파스주 농민들의 소외감해소였다.
농민봉기이후 이러한 소외감에 대한 분노는 어느정도 가신것으로 관측된다.사파티스타반군의 핵심인물인 마르코스에 대한 멕시코 국민들의 열광적인지지와 함께 치아파스주 농민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도 상당히 우호적으로바뀐 것. 지난 2월 에르네스토 세디요대통령이 반군소탕령을 내리자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인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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