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의 사회학 인류학 및 인접과학의 학문적 활동을 강화해온 사회문화영남학회가 8일 영남대 박물관 강당에서 연 학술세미나에서는 한국인의 대외국인 의식과 세계화, 식민시대 치안법규, 19세기말 제주도의 가족구성등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경북대 김규원교수는 '한국인의 대외의식과 세계화 과제'라는 논문에서 한국인이 백인선호적이고 서구지향적이며 친기독교적인 성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백인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유색인종 특히 흑인들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며 동일한 인종에 대해서도 그 국가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상이한 평가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그는 "이런 대외국인 의식으로 21세기에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 대외국인 의식을 주체적으로 바꿔나가야만 금세기에 겪었던 쓰라린 경험을 미래에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대 이창기교수는 1897년에 작성된 덕수리 호적중초를 기본자료로 19세기말 제주도의 가족에서 직계가족이나 방계가족 비율이 매우 높다고 주장, 제주도의 가족이 전통적으로 핵가족의 형태를 지속해왔을 것이라는 통설을 전면 거부했다. 다만 어느 시기에 어떤 요인에 의해 제주도에서 오늘날처럼 장남분가와 부부중심의 핵가족생활이 정착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과제로 남겼다.
경북대 김철수교수는 '1920~30년대 사회상황과 치안관계법규'라는 발표를 통해 일제가 한국인의 각종 저항행위를 치안관계법규 공포를 통하여 막으려했으며 36년간 제정된 법률 제령 칙령 부령은 무려 1만여개, 1940년대에 들어서서는 하루 평균 한건 이상 제정 공포되었다고 강조했다.
3·1운동, 6·10만세운동, 광주학생운동 뿐 아니라 20~30년대에 격렬해진 소작쟁의 및 노동쟁의 등도 모두 치안법규의 제정 공포에 영향을 미쳤고, 일제는 법규를 집행하기위해 매년 경찰관서 및 경찰관리의 수를 증가시켰는데3·1운동 직후 경찰관서는 4배, 경찰관리는 3·3배 증가했다는 것이다.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사회문화논총' 제9집을 배포했으며 영남대 오명근교수에 이어 부산대 이춘기교수를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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