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새조직책 20여명 임명 전망

입력 1995-04-10 22:27:00

민자당이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을 계기로 '김영삼당'을 겨냥하는 2차 물갈이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민자당내 민주계는 신설될 20여개 선거구의 조직책에 각계각층의 참신한 인사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구정치인과 기득권 세력보다는 국가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만한 각 분야의 전문가등을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 김영삼총재의 뜻"이라고말했다.

이는 곧 구여권세력을 배제하고 자신들의 사람을 대거 포진시키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구체적인 인물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우선 서석재총무처장관, 박관용청와대정치특보, 홍인길청와대총무수석, 김무성내무차관등 민주계 핵심들이 부산이나 경남지역의 신설 선거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또 이경재공보처차관이 인천강화를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윤원중청와대정무비서관, 장학노청와대제1부속실장등도 신설될 선거구의 조직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중 어느정도가 조직책으로 임명될지는 지켜 볼 일이나 20여개 신설선거구 상당수가 민주계 또는 민주계 성향의 인물들로 채워질 것이라는데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김대통령 취임후 이뤄진 조직책 물갈이에 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민자당의 'YS당화'는 93년 손학규의원 입당을 시작으로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의 영입까지 지난 2년동안 12차례에 걸쳐 전체 지구당의 35·5%인 83개 지구당위원장을 교체했다.

14대 총선이후까지 치면 전체지구당의 47·3%인 1백11개 지구당의 얼굴을 바꾼 셈이다.

과거 절대다수였던 순수 민정계는 이제 원내외를 합쳐도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민자당이 영입한 주요인사를 보면 보선에서 당선된 손학규 박종웅 강경식 이용삼 반형식 유종수 김기수의원과 이우재전민중당대표, 정태윤전민중당대변인, 김영춘청와대정무비서관등 순수 민주계 또는 민주계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다.

민주계는 "아직 물갈이는 끝나지 않았다"고 공언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민주계의 의지가 쉽게 실현될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우선 민정계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민주계 내부에서조차 자파세력 키우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등 알력을 빚고 있다는점이다. 특히 여권내 역학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가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데다 4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의 득표력등 현실적인 문제를 결코 간과할 수만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정택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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