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지도자들 권력강화 경쟁

입력 1995-04-10 00:00:00

구소련연방공화국이던 CIS(독립국가연합)국 지도자들이 자신의 권력기반을강화시키는 경향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대부분 과거 공산체제시절 당 간부였던 이들은 쉽게 자신들의 권력기반강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크와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대통령 임기연장을 위한 국민투표를 이미 실시해 마치 스탈린시대의 투표를 보여주는 것처럼 우즈베크는 99.8%, 투르크메니스탄은 99.9%로서 2000년까지의 대통령 임기연장시도에 경이적인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최근 의회를 해산시키고 동일한방법으로 임기연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아지역에 이들 국가들의 민주주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투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의 알리예프 대통령은 반대당을 몰아내고 6개월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시켜가고 있으며, 아르메니아의 테르피트로시안 대통령 역시 개인 권력을 견고히 하기 위해 아르메니아내 최대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쿠츠마 대통령의 크림자치공화국에 대한 간섭을 늘리고 통치강화를 꾀하는 것이나 옐친 러 대통령의 대 체첸정책도 일종의 권력강화를위한 정책으로 보아진다.

전문가들은 CIS국들에서는 대통령과 의회간의 투쟁이 계속될 것이며, 종국에는 평화적이든 비평화적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행정부 권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경우, 의회선거및 대통령과 의회간의 투쟁에 지친 국민들 대부분이 확고한 권력기반을 가진 지도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옐친 러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 선거실시를 약속한 바 있기 때문에 다른 CIS국가지도자들처럼 권력연장을 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차기 대통령후보로 출마선언을 한 전루츠코이부통령은 현재 크램린에서 옐친임기연장을 위한 국민투표실시의 준비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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