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십시오"연변댁이 기요와 짱구를 보고 인사를 한다. 보통손님인줄 안다. 물컵 두개를나른다. 탁자에 놓는다. 기요가 물컵의 물을 바닥에다 홱 뿌린다. 그 거칫한행동에 연변댁이 놀란다. 기요는 초록색 얇은 가죽점퍼를 입었다. 헤어 젤리로 머리카락을 세웠다. 왼쪽 뺨에 칼자국 상처가 있다.
"마두, 넌 기억력이 좋으니 우릴 잊지 않았겠지?"
기요가 묻는다. 나는 멍하니 서 있다. 다리가 떨린다. 가슴이 뛴다. 무슨 말을 해야 할는지 모르겠다. 할 말이 없기도 하다.
"잘 아시는 사입네까?"
연변댁이 묻는다. 그네가 둘과 나를 번갈아 본다.
"알다 말다. 우린 한 시절 식구였소"
짱구가 말한다. 피우던 담배를 물컵에 빠뜨려 끈다. 짱구는 땅땅하다. 머리가 크다. 짱구머리는 스포츠 컬러다. 목 있는 검정 쉐타에 홈스펀을 입고 있다.
"나가자구. 할 말이 있으니"
기요가 내게 말한다. 나는 서 있다. 기요가 내 팔을 당긴다."커피점에 갔다 올께요. 너무 겁먹지 마슈. 우린 한 식우였다니깐"짱구가 연변댁에게 말한다.
나는 둘에게 끌려 밖으로 나온다. 미화꽃집 앞을 거쳐간다. 나는 꽃집 안을힐끗 본다. 꽃들사이, 안쪽에 미미의 자태가 보인다. 우리는 은행 지하다방으로 들어갔다. 구석 자리를 찾는다. 기요가 안쪽 의자로 나를 밀어 넣는다."너가 우리 보구 칼러 찔렀다고 말했냐?"
짱구가 묻는다. 나는 머리를 흔든다. 머리를 숙인다. 모아쥔 손이 떨린다."너가 말했대두 너 말을 찍들이 믿지 않았을 테니깐. 여기 식당에선 언제부터 일했어?"
기요가 묻는다. 담배를 꺼내 문다.
"그때, 나는 차, 차 못타서 그냥 걸어서…"
나는 떠듬떠듬 대답한다. 짱구가 커피를 주문한다. 그도 담배를 피워 문다."쌍침형이 널 보제. 우린 항구에서 올때부터 한 식구였잖아. 한번 식구는 영원한 식구. 그날 젖 마신 신고식 기억나지?"
기요가 말한다. 젖이 아닌 피를 탄 술이었다. 그들은 형사를 찍, 피술을 젖이라고 말했다. 쌍침형은 우리 조의 리더다. 그는 몸이 건장하다. 진짜 칼잽이다. 쌍침형을 떠올리자, 갑자기 목이 메인다. 울고 싶다. 커피가 온다. 짱구가 마시자고 내게 말한다. 나는 그냥 마신다.
"설탕이라도 쳐야지"
기요가 말한다. 나는 한모금 마시다 잔을 놓는다.
"그동안 마두 월급줬을까?"
짱구가 기요에게 묻는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