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초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돈과 조직으로 만든 국민당의 출현으로 민자당을 떠났던 정몽준의원의 재입당설이 국회주변에 돌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이 지방선거전 재입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정의원은 국민당에서 정책위부의장으로 대선에 깊이 관여, 아버지 대통령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리고 대선 실패와 그에 이은 정회장의 정계은퇴이후 그는 국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그는대한축구협회회장을 맡아 세계축구연맹부회장으로 피선됐고 2002년 월드컵한국유치활동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해 왔다.정의원은 또 최근에는 지난 14대 대선 직전 터진 부산 복국집 사건과 관련해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일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항소심에서 무죄를입증, 국회의원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이 정의원의 솔직한 심정이다. 민자당 입당설과 관련해서는 "민자당 쪽에서 여러 이야기를 흘리지만 나로서는 생각이 없고 그쪽 사람들을 만난 적도 없다"며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반면 민자당은 적극적이다. 이춘구대표까지 나서 정의원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대표의 만나자는 제의를 정의원이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해 8월 정의원영입을 추진하다 중도에 포기한 적이 있는 민자당은 이제 현대그룹과의 불편한 관계도 어느정도 정리가 된 만큼 정의원을재입당 못시킬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정의원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당장 눈앞에 닥친 울산시장 선거를 무난히 치르기 위해서다. 민자당은 현재 울산시장 후보로 민주계인 심완구전의장을 내정한 상태다. 현대왕국, 울산에서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이자 현대 '왕회장'의 아들인 정의원을 적으로 두는 상황을 더지속시킬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지방선거에서 전체적인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민자당으로서는 그동안 누누이 강조해오던 정경분리, 재벌의 정치참여 금지등 그럴듯한 원칙이나 기준만을 고집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또 김석원쌍용그룹회장도 영입한 마당에원래 한 식구였던 정의원도 다시 한식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찬 밥 더운밥 가리다가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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