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일정시점 주가예측 거래

입력 1995-04-05 00:00:00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국내에도 열렸다.주가지수 선물시장은 주식시장의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파생금융시장.

주식시장이 주권이라는 실물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매매시점에서 현금결제가이루어지는 것과는 달리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미래 특정시점의 '주가지수'를 사고팔게 된다.

또 현재 시점이 아닌 미래의 특정시점에서 거래키로 계약을 맺기때문에 결제도 미래의 일정시점에 가서야 현금으로 이루어진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쓰이는 '주가지수'는 종합주가지수와는 다르다.선물시장을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한국주가지수(KOSPI) 200이 이용된다.이 지수는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중 시장을 대표하는 2백개를 따로 뽑아 만든 것이다.

기준시점이 90년이어서 현재 지수는 1백10에 못미친다. 선물상품의 종류는 3월물,6월물,9월물,12월물등 4가지가 있다. 각 상품은 해당월(6월물의 경우 6월)의 2번째 목요일날 최종 결제가 이루어진다. 3월물은 올해분의 경우 최종결제일이 이미 지났으므로 96년 3월물이 시장에 나온다. 지수선물상품의 하루 가격변동폭은 5%(정률제)로 투자자는 사려는 상품가격의 15%를 위탁증거금으로 내놓으면 된다.1천5백만원이 있으면 1억원 어치를 살수있다는 이야기다.

4월5일 주가지수 선물거래에 뛰어든 ㅇ씨를 통해 선물시장을 좀더 알아보자.이날 KOSPI200은 1백10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6월물은 1백18 △9월물 1백25△12월물 1백32 △3월물은 1백40이었다. ㅇ씨는 6월13일(두번째 목요일)이만기인 6월물을 1백20에 3계약 사기로 했다.

총약정금액은 거래단위 50만원에다 주가지수 1백20과 3계약을 곱한 1억8천만원.이중 15%인 2천9백97만원을 위탁증거금으로 내야하는데 최소증거금이 3천만원이상이라 3천만원을 입고했다.

6월이 되자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KOSPI200의 6월물 지수는 1백40이 됐다. ㅇ씨의 6월물은 1백20에 샀던만큼 20포인트가 오른 것이다.평가익은 지수상승폭 20에다 거래단위 50만원과 3계약을 곱한 3천만원이나됐다.이익이 큰만큼 잘못될 경우 손실도 엄청나다.만약 6월물의 지수가 1백으로 떨어졌다면 ㅇ씨는 20포인트만큼의 손실을 입었을것이다. 손실액은 하락폭 20에 거래단위 50만원과 3계약을 곱한 3천만원이나 된다.이때문에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는 지수에 대한 정확한 예측 여부가 돈을 버느냐, 아니면 날리느냐를 판가름하게된다. 3일부터 시작된 선물시장은 실제로 돈을 투자하는 시장은 아니다. 투자의 이익기회만큼이나 손실위험도 엄청나기때문에 올해말까지는 모의시장으로 운영,연습기회를 갖는다.당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일반 법인은 7월부터,개인투자자는 10월부터 참여할 수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5년후면 현재의주식시장 규모(1백30조원)로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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