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필요한사람

입력 1995-04-03 00:00:00

미국의 청소년들이 마약, 학교중퇴, 범죄, 폭력등에 물들게 된 것은 마땅히이들을 도와 주어야 할 각 가정, 학교, 사회가 이들을 건강하고 책임있는 사회의 성인으로 키울 소임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과학아카데미가 종합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그 연구위원들은 학교는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돌보지 않았고, 보건기관은 심각한 10대들의 건강을 제쳐놓았으며, 학교졸업후 직장을 잡는 일에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범법자들의 사회복귀 체제도 실패, 이들을 더욱 악의 구렁으로 몰아 넣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가장 심각한지역은 대도시 내의 빈민지구이며, 또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들중 홀부모밑에서 자라난 가정의 자녀일수록 가출, 퇴학, 마약등 탈선할 가능성이 많다는사실도 경고했다.

지금은 정보화시대로 세계가 하나임을 생각해 볼때 미국의 고민들이 이제는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 옴을 공감할 수 있다. 조석으로 대하는 뉴스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놀라운 사건들뿐이다. 어려운 많은 일들 중에서도 사람을 만들어 내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있겠는가. 각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가 책임있는 시선으로 이들을 돌아봐야 한다.

미국의 고민거리인 것을 우리가 해결할 수 있어야 한국인이다. 먼저 개인적으로는 있으나 없으나 한 사람이 아닌, 필요조차 없는 사람도 아닌, 반드시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임정상씨〈안동시민합창단 상임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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