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속에 탄생한 윈도즈용 '아래아 한글 3.0'은 과연 성공작일까.지난 18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아래아한글 3.0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워드프로세서로서는 엄청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예전 버전에 비해 기능을 크게 향상시킨수작으로 평가하고 있다.먼저 3.0버전은 하위기종의 컴퓨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게 단점으로지적되고 있다. 3.0버전을 원활하게 작동시키려면 4메가바이트의 기본메모리로는 엄두도 낼수 없고 적어도 8메가바이트는 필요하다. 이쯤되면 4메가바이트의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는 486급의 컴퓨터로는 아예 사용할 수 없고 이제막 보급되기 시작한 586급의 컴퓨터는 갖추어야 한다는 얘기다.또 워드프로세서로는 엄청난 용량의 하드디스크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도 약점이다. 3.0버전은 무려 25메가바이트의 메모리를 차지, 비교적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워드프로세서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제작사인 한글과컴퓨터사는 33개의 글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폰트(서체)에 무려 15메가바이트의 공간을 할당해 놓았다.
명소프트웨어연구소의 이명기씨(43)는 "아래아한글과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업체의 워드프로세서는 386급컴퓨터에서도 작동되면서도 하드공간도 10메가바이트이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근 암호해독사건으로 말썽을 빚은후 새로 보강했다는 암호기능의오류도 껄끄러운 점이다. 암호에 한글이 아닌 영어나 숫자를 사용하면 끝자리하나가 무시되는 오류로 인해 당초 한글과 컴퓨터사의 장담은 무색케 됐다. 한글과 컴퓨터사는 즉시 이를 인정하고 PC통신망의 자료실과 대리점을통해 수정프로그램을 보급중이다.
3.0버전에서 처음 장착된 통신프로그램 '아래아한글네트'가 한글판이 아닌영문판 윈도즈에서는 잘 돌아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물론 3.0버전은 다른 워드프로세서가 따르지 못하는 장점도 많다.맞춤법표기가 틀린 글은 자동으로 고쳐지는 '빠른 교정기능', 파일을 작성해놓은뒤 다른 통신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도 자체 통신을 할수 있는 '통신기능'은 이번에 새로 추가돼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외국산 프로그램과는 달리 조합형을 채택, 고어 사투리를 포함한 어떠한한글도 표현할 수 있고 윈도즈에서 다양한 글꼴을 표현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입출력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글과 컴퓨터사는 "32비트형 프로그램인 만큼 용량도 크고 메모리도 많이필요하다"면서 "올해 6월이후 부족한 기능을 대폭 보강한 3.1버전을 내놓을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윈도즈 3.0은 새로운 기능에도 불구,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어 국내정상으로 평가받는 한글과 컴퓨터사의 기술력이 또 한차례 시련기를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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