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96학년도 신입생선발을 위한 입시공청회를 연것은 대학이 수요자인학생들의 의견을 입시요강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좋게 해석할 수 있다.이날 토론에서는 △본고사를 칠 것인가 △입시일을 달리 할 것인가 △특차모집을 확대할 것인가 등이 논의대상이었다. 사실은 어떻게 하면 좀더 우수한학생들을 끌어들일수 있겠느냐 하는 논의였다.그러나 본고사 문제와 입시일자 문제는 참으로 우연히도 대구·경북지역 토론자의 의견이 너무나 상반돼 마치 반대를 위한 반대인 것처럼 비쳐졌다. 사실은 그것이 모두 자신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대학은 대학이 필요로 하는, 또 각 학과마다 적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해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해줘야 하는 것이다. 수능성적 우수자나 본고사 우수자가 반드시 대학이 요구하는 우수한 학생은 아닌 것이다. 대학은 그런 학생들을 선발해내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과 연구를 계속해야 하는 것이 대학입시의 원칙이고 추구해야 할 기본방향이다.
토론회에서는 본고사가 강한 학생이 학력이 강하고 그들이 결국 우수학생인만큼 본고사를 통해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경북대의 위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평준화지역인 경북지역 교사인 이들은 수능성적이 같더라도 본고사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입시결과를 들어 본고사야말로 변별력과 학력을 가늠한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경북대가 본고사를 실시한다면 수험생의 입시부담은 물론 경북대를목표로 공부하지 않은 학생은 방향전환이 어려워지고 그것이 지난해 특정학과의 미달사태로 이어진 것이라고 대구시내 일선교사들은 분석했다. 경북대가 본고사를 친다면 경북대 지원자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는 주장이다.대학측은 '우수학생 선발'이냐 '우수학생 유치'냐 하는 명분과 현실사이에서고민하고 있다. 경북대의 위치를 어디쯤에 둬야 하는지가 고민인 것이다.문제는 우수학생의 기준이다. 대학이 수준에 맞지도 않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수준에 맞는 학생을 선택해서 잘 교육시켜 내보내야하는 것이다. 자기대학의 위상을 냉정히 볼줄 알아야 한다. 우수학생을 모아놓고 4년뒤 어떤 모습으로 내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우수학생유치는 입시전략이전에 교수들의 연구실적, 졸업생의 취업실적이 말해주는것이다. 〈이경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