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13기 대왕전 2차예선 결승

입력 1995-03-30 00:00:00

▨평범한 실착두 대국자는 입단연도(김팔단 69년·김이단 90년)가 20년 넘게 차이가 나지만 아마시절의 경력은 비슷하다.

다같이 '아마국수'를 지냈고 아마세계에서는 소문난 건맨으로 장안을 휩쓸고다녔다.

그리고 입단후 한차례 반짝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흑 의 준동으로 초반부터 한바탕 소란의 기미가 엿보인다.

백28, 30으로 넘어간 건 이 형태에서 상용의 절충.

그런데 여기서 김이단은 혈기가 넘쳐서인지 31에 올라서고 백32때 33으로 끊어 전쟁을 선포한다.

그러나 이것은 기분에 치우친 시도로 도급했다.

흑33에 끊는 모양자체도 우형일뿐 아니라 백34에 뻗는 자세에서 싸움의 발판을 튼튼히 하여 흑이 탐탁치 못하다.

흑35는 정밀성이 없는 실착.

얼핏 타개의 맥점같이 보인다. 백의 응수를 타진하려는 것이나 백36의 침착한 응수로 싱겁게 되었다.

36의 곳은 차후 백'가'를 대비해 무조건 찔러두고 흑'나', 백'다'를 교환해두어야 했다.

백36의 곳을 놓친 것은 흑이 더이상 하변에 손쓰기 어려운 것만 봐도 능히알 수 있다.

〈양현모〉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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