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사회과학 전문서점으로 80년대 후반 지역 진보진영의 정신적 산파노릇을 하던 일청담(대구시 동구 신암1동)이 최근 문을 닫았다.일청담은 노동자 대투쟁, 6월 민주화 운동등 역사의 격변기이던 87년 문화의해금 분위기를 타고 문을 열어 마르크스·레닌 관계서적의 번역물등 사회과학 계통 서적의 인기를 타고 유명서점으로 부상했다. 당시 당국에 압수당한책만 해도 6천권에 이르렀다.사회구성체 논쟁이 진보진영 내외서 격렬하게 벌어지던 90년을 전후해 운동권등의 이론 정립 필요성등과 관련, 사회과학 서적의 구입이 피크를 이루면서 이 서점은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일청담은 사범대, 상대, 사회대등 운동권이 강세를 보이던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경북대 동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것이 전성기를 누린 요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90년 이후 구소련의 해체등 동구권의 변화, 문민정부의 출범등 사회적 여건이 엄청나게 달라지면서 일반 인문교양서적의 판매에 의존할 수 밖에없었다. 대표 우정욱씨(30)는 "94년 1월 경북대복지관에 구내서적부를 새로마련해 위치상 중복되는데다 영업환경의 급변으로 부득이 문을 닫을 수 밖에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