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앞으로 한달

입력 1995-03-27 00:00:00

프랑스대통령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않고 막판으로 달리자 후보자간 공방전이가열되는등 대회전이 시작됐다.4월23일 1차투표(2차결선 투표는 5월7일)가 실시되고 선거일 1주일전에는 여론 조사발표도 못하도록 법상금지돼 후보자간 상호비방전과 발목잡기작전은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선두를 달리는 자크 시라크후보는 대선고지선점에 한발 앞섰지만 최근불거진 93년의 1백3㏊토지매입과 관련한 부당이익문제를 발라뒤르측이 집중공격해 막판진통에 시달리고 있다.

발라뒤르후보진영은 검찰로 하여금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으며 토지거래와 관련한 차익 1백40만프랑(2억8천만원)의 세금납부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승추세의 시라크후보를 끌어내리기에는 더없는 호재이기 때문이다.이에 시라크후보진영도 발라뒤르후보의 오른팔격인 파스콰내무상의 월권에관해 문제삼고 나오는등 두진영간의 격전은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파스콰내무상은 시라크를 지지하는 쥐페외상의 영역을 침범해 지난해 이란과중동에서의 무기밀매, 회교과격주의자탄압등 외교분야 문제까지 거론하는등껄끄러운 발언을 서슴지 않자쥐페외상도 파스콰에 공격의 화살을 퍼붓는등대리전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양 진영의 대회전이 과격시작되면서 서로의 발목잡기식 '상대방치부드러내기'전략도 나와 양측은 상대방의 '검은 치부'를 언론에 슬며시 흘리며 상대를그로기로 몰아넣는등 혼탁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우파후보들간의 내분이 치열해지자 조스펭사회당후보는 이들의 내홍을 이용해 청렴과 사회보장정책추진등에 정책우위를 두고 막판 좌파선풍일으키기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조스펭후보는 지지율이 시라크의29%에 이어 2위인 22%를 얻어 발라뒤르가 얻은 17%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대선결과와 관련해 프랑스주재 한국대사관측과 공관원들은 시라크후보당선이 대한관계상 플러스효과가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시라크와 그의 지지자중 상당수가 지한파인사들인데다 시라크 또한 정치적결단이 장점이기 때문에 외규장각고문서반환과 대한경협측면에서도 프랑스의양보와 호의가 두드러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반면 발라뒤르진영경우 한국을 방문한 각료가 한사람도 없는등 한국에 대한문외한인데다 실무적 감각이 뛰어나 절차를 중시해 고문서반환과 양국경협관계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박향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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