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비누등 세제류 직접접촉 피해야

입력 1995-03-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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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습진은 말 그대로 주부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염을 일컫는데 물과 비누 등의 세제를 자주 만짐으로써 생긴다. 우리 피부의 제일 표면에는 외부의여러가지 해로운 자극에 대해 강한 저항력을 가지는 각질층이 있는데 이 것이 그 역할을 잘 하려면 적당한 수분과 지방성분을 자체내에 가지고 있어야한다.만일 맨손으로 물 또는 세제를 자주 만지면 각질층 속의 수분과 지방성분이완전히 씻겨나가면서 각질층에 균열이 생겨 외부로 부터의 각종 자극에 대한본연의 방패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므로 마침내피부염이 생기는 것이다.이 같은 이유때문에 이 습진은 손에 나타나며 수부습진(수부습진)이라고도한다.

또 주부말고도 물과 비누 등 세제를 직업적으로 많이 쓰는 의료계 종사자,식당 및 목욕탕 종업원,바텐더, 이발사 등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일종의 직업병이라 할 수 있다.

증상은 먼저 손가락 끝 특히 지문이 있는 부분이 붉어지면서 얇게 허물이 벗겨지고 가늘게 갈라지므로 지문이 없어진다. 이와 함께 그 부위가 가렵고 따가우며 화끈화끈한 작열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변화는 차차 손바닥의 중심부로 확산되며 이지경이 되면 심한 자각증상 때문에 잠을 못이룰 정도가 된다. 주부습진은 늦가을 부터 이른 봄사이에 흔히 나타나는데 이는 피부의 습기가 쉽사리 공기중으로 빼앗겨 버리기 때문이다.

예방책으로는 물과 비누 등의 세제를 맨손으로 너무 자주 만지지 말아야 하며 심지어는 맹물도 조심해야 한다 (물일을 할 때는 고무장갑속에 면장갑을끼는 것이 좋다) 물일이 끝나면 꼭 바셀린로션이나 크림같은 것을 발라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일단 피부염이 생기면 치료기간이 보통 몇달이 걸린다. 치료의 성패는 물과비누, 샴푸 등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인데 주부입장에서는 사실 쉽지않다. 부엌에서는 조심한다지만 목욕이나머리를 감을 때 마저 조심해야 하니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증세가 가벼우면 로션을 자주 발라 보습해주면 되지만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방침에 따르는 것이 좋다.

〈경북대병원 피부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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