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고지구당 '새주인 찾기'부심

입력 1995-03-25 08:00:00

민주당이 조만간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50개의 새로운 지구당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지역은 사고지구당이 무려 13개에 이르러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살펴본다.우선 경북지역은 21개중 절반인 10개지구당이 위원장자리가 공석이다. 지구당 위원장 공모에 24일 현재 영덕 청송 상주가 각 3명씩, 그리고 영천이 2명신청접수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1명뿐이거나 신청자가 없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부실지구당판정을 받았던 영천의 이육만씨등 몇몇 전직 지구당위원장들이 다시 도전장을 냈다.

지금까지 사실상 내정된 인사는 구미선산의 윤정석 전전국농민회의장(57)과문경점촌의 박희원씨(54·전서울 은광여고 교장)정도이다. 지난달 16일 전농에서 사임을 한 윤씨는 이제 곧 본격 재야투사에서 제도권 정치권에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그는"만약 지구당을 맡으면 재야의 양심과 도덕을 기존정치권에 심는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태권도 8단의 고단자인 박씨는 문경산양국교, 용궁중학교를 나와 상경했지만 부모들이 지역에 살아 꾸준히 지역구와 인연을 맺어온 케이스로 교육계에 25년동안 몸담으면서 현장에서 느낀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개선시키는데역할을 하겠다고 조심스럽게 포부를 밝혔다.

이 두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김근태씨가 주도한 재야의 통일시대 국민회의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외에도 울진과 청송을 각각 희망하는 박기호씨와 박명규씨도 국민회의출신이라서 여권텃밭인 경북지역에 재야인사들의 약진이주목된다.

대구시의 경우 현재 안택수씨가 자민련으로 가게되어 빈 동구을지구당과 달서을, 수성을지구당을 포함 3개지역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신진욱의원이 달서을지역에 신청해 눈길을 끈다. 신의원 자신은 "지역구 출마때문이 아니라 시장출마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민회의 출신의 이광희씨도 달서을에 신청접수할 예정이다. 부실지구당 판정을 받은 송효익씨(수성을)도 "억울하다"며 다시 조직책을 신청했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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