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프로축구 대장정 상-포항, 일화 "으승 한치 양보없다"

입력 1995-03-24 08:00:00

'지난해 미국월드컵의 열기를 국내무대로 옮길수 있을 것인가'출범13년째, 25일 개막을 앞둔 한국프로축구계에 던져진 과제다.한국프로축구는 올시즌 무엇보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홍명보 황선홍 서정원등 국가대표로 차출돼 국내 팬들로부터 떠났던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소속팀에 복귀, 한층 수준높은 경기가 기대된다.또 포철등 기존 6개팀에 전남과 전북이 가세, 프로야구와 같이 8개구단이 연고지 개념을 형성, 팀간의 경쟁도 어느해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프로축구 95년시즌의 아디다스컵과 정규리그의 판도, 스타들이 펼칠 '별들의전쟁'구도, 새롭게 달성될 기록등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포항의 탈환이냐 일화의 수성이냐.

25일 아디다스컵 개막 팡파르를 시작으로 펼쳐질 95프로축구는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려는 일화와 이를 저지하고 92년 우승이후 다시 정상을 노리는 포항의 불꽃튀는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시즌 프로축구판도는 2강(포항 일화)-4중(유공 LG 현대 대우)-2약(전북 전남)의 구도.

그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팀은 단연 포항 아톰즈다.월드스타 홍명보가 수비와 미드필드에 가세해 전체전력이 안정감을 찾았고월드컵팀에서 활약하던 황선홍 최문식 조진호 등이 복귀, 보스니아용병 라데를 축으로 하던 공격라인이 훨씬 화려해졌다.

사령탑 허정무감독은 3-5-2 또는 4-4-2 포메이션을 혼용, 최고의 공격축구를펼쳐 정규리그는 물론 아디다스컵까지 휩쓸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이에 맞서는 일화 역시 정예멤버에 큰 변화가 없는데다 신인들이 가세,지난해보다 오히려 전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박종환감독은 신의 손 사리체프를 중심으로 신태용 고정운 김이주 이영진 등의 주전들과 김동군 박종찬 등 신인들을 적절히 활용,실점을 줄이고 속공으로 내실을 기해 3년연속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계산이다.

포항과 일화의 2강구도를 위협하는 4중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유공 대우 현대가 모두 바뀐 감독을 중심으로 복귀한 국가대표들과 함께 녹색그라운드에 새바람을 일으킬 기세지만 사령탑이 삐걱거릴 경우 한순간에하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크다.

2약으로 평가되지만 예상외로 전력이 안정된 전북과 전남은 올시즌 최대의변수.

신생팀이 겪을수밖에 없는 선수부족과 프로적응시간 때문에 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기존 팀에서 이적한 선수들과 신인들이 의외의 돌풍을 몰고올수도 있다는 것.

동계훈련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한 8개 팀이 던지는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에서 우승의 향방이나 팀순위를 떠나 예년보다 한층 알차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해도 좋을듯싶다. 〈김재경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