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대표부 직원 모습

입력 1995-03-23 08:00:00

지난18일 새벽 귀가하던 대만주재 한국대표부이수존 정치담당대표보(37)의괴한피습사건의 배경과 범행동기를 둘러싸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아직범인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현지경찰은 한국대표부직원들이 현지상인들과의 상거래등 '특수거래'가 이뤄져왔으며 이와관련된 사건이 과거에 접수된 적이 있었던 만큼 거래를 둘러싼범행여부등 다방면으로 수사방향을 잡고 있다.

대만경찰은 사건과 동시에 현장에 도착해 증거를 수집하는등 발빠른 해결에나섰지만 아직까지 범행동기는 물론 범인의 윤곽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가족들에 따르면 외무부소속의 이대표보는 평소 다른 사람과 원한을 산일이없고 사생활도 단순해 이같은 사건을 당한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피습배경에대해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느낌을 전했다.

주대북한국대표부직원이 피습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는데 이대표보의 피습사건은 한국과 대만이 지난92년 국교를 단절한 이후양국간의 관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단계서 발생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대표보는 지난18일 새벽3시20분쯤(현지시간)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자신의 아파트앞에서 차에서 내리다 괴한의 칼에 목과 손이 찔리는 중상을입고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이대표보는 17일 한국과 대만간의 항공회담에 참가한 한국대표단을 수행하고숙소인 국빈호텔로 데려다준뒤 자택인 인애로의 신동양아파트로 귀가하던 길이었다.

다행히 집에서 전화를 받고 기다리던 부인 허정희씨(35)에 의해 발견된 이대표보는 인근 안화로의 병원 국태의원으로 즉시 옮겨져 3시간여의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으나 왼쪽목에 8㎝, 양손에 4㎝의 상처를입었다.

현지관계자들은 사건발생시간이 심야여서 일반강도로 보기 힘들며 이대표보가 본국외무부에서 파견한 정무담당관리인 측면에서 범행동기에 의심스런 면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최근들어 북한과 대만의 관계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이번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타이베이·김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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