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에 대한 감사원의 긴급감사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감사착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감사원은 지난 20일 감사관 16명을 동원해 포철의 구조조정사업과 인사·노무관리및 최근 마무리한 명예퇴직제등 경영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이번 감사가 포철민영화방안 확정을 둘러싼 정부고위층과 포철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이 고위층은 포철의 구조조정 방침과 SOC(사회간접자본)사업 신규참여 선언에 관련해서도 심한 의견차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증폭될 전망이다.
실제로 포철은 총43개에 이르던 계열사를 올해말까지 16개사로 축소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변경, 최근 포항강재와 포항도금강판의 매각방침을 철회한데이어 공개입찰에서 3차례나 유찰된 포스코켐과 정우석탄화학의 매각도 전면재검토하는등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다.
포철은 또 지난 15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전남 경남등 남부권 중심의 LNG공급과 발전소사업참여를 공식화했으나 이 계획의 변경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태가 확산되자 포철은 김종진사장이 22일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을만났으며 김만제회장이 조만간 정부고위층을 만나 의견조율에 나설 계획이어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포철의 한 고위관계자는 "포철은 감사원의 선택적 감사대상기관에 해당돼 지난 92년에 이어 정례감사를 받고 있을 뿐 더이상 큰 의미는 없다"며고위층과의 갈등에 따른 문책성감사라는 지적을 부인했다.
한편 민영화및 구조조정과 관련한 갖가지 추측과 방침변경이 난무하면서 포철과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어 일관된 방침확정이 절실한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