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차 주력 대구로 그 당위성과 지역경제(중)

입력 1995-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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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은 자동차산업을 중점 육성하기에 적당하지 않은가. 관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절대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대구가 자동차산업 육성에 맞지않으면 쌍용자동차는 어떻게 달성 구지에서 상용차와 승용차를 모두 생산할계획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또 대구는 자동차산업 입지로서 △교통요충지 △풍부한 수자원 △우수한 인력등 강점이 많으며 특히 국토균형개발과 낙동강 수질개선 차원에서도 자동차산업 중심도시로 중점 육성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는 땅값이 비싸고 수출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삼성승용차를 대구에 세워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삼성측이 난색을 표하며 제기했던 두가지 문제점 이었다.

그러나 평당 34만원이면 입주 가능하다던 부산 신호공단의 조성후 분양가가무려 1백25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대구 성서3차공단의 평당 분양가66만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땅값을 앞세운 경제논리는 부산 건설의 명분에 불과했던 셈이다.

삼성은 신호공단 55만평을 평당 50만원선에 사기를 원하나 여의치 않자 평당60만원선으로 상향조정, 협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삼성 승용차진출이 1백만인 서명운동등 부산시민의 공로라고 내세우고 있는 부산시는 국비지원을받는다손 치더라도 90만원이하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라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대구건설 불가의 또다른 이유였던 '수출 물류비용 과다'를 문제삼은데에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서정교선임연구원은 "차량은70%가 내수로 수출물량은 30%밖에 안된다"면서 "특히 수출은 내수가 기반이 돼야 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물류비용은 부산이 싸지만 내수물류비용은 대구가 더 싸다는 얘기다.

삼성은 여기에 대해 "승용차의 50%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반박한다.그러나 현대 대우 기아등 기존 자동차메이커들은 "자동차를 만든다고 단기간에 수출할 수있는 것은 아니다"며 50%이상 수출 공언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대구.경북이 양호한 자동차공업 입지란 주장은 교통요충지로 △내수물류비용이 싸다는 것 외에 △양질의 풍부한 수자원 △우수한 인력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낙동강물이 대구는 2급수라면 부산은 3급수이고 교육도시인 대구의 인력도 전국 각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가 자동차종합연구소 입지로는 부산은 물론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최적지라는게 각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성서 과학단지가 이미 확보돼있는데다 대전 대덕연구소, 포항공대, 구미전자연구단지와 4각 연계가 유리하다. 또 자동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전자공학(경북대)과 기계공학(영남대)은 국가적 차원에서 중점육성할 방침이며 경북대 센서기술연구소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 신호공단은 수출에는 유리하겠지만 매립지라 지반이 약하고 바다염분이 많아 차량의 고급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는등 불리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벤츠 BMW등 고급차 생산기지가 내륙에 위치하고있는 것도 바다 염분탓을 피하기 위한 이유.

이는 자동차부품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와함께 삼성상용차 생산은 승용차보다 1년먼저 생산되므로 승용을 연계한부품단지를 개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순리에도 맞다. 부품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삼성의 승용 상용공장에 공통납품하는 업체가 많아야 한다.현재 지역업체들은 한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현대 대우상용 승용 구분없이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많다.

대구시의회 대구상의등이 부품단지 주력과 종합연구소를 대구에 건설하라는것은 지역이기주의도 아니며 삼성의 지역연고만 감안한 감성적인 주장도 결코 아닌 것이다.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영종도 신공항과 부산 가덕도 신항만을 건설하는것은 시급하다. 그러나 내륙개발이 해양개발로 인해 희생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실이란 지적이다.

특히 부산은 낙동강물을 안정적인 식수원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에 요구만 할것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공해유발업소를 첨단산업으로 구조개편하는 것을 도울 책임도 있다. 삼성자동차 주부품단지와 종합연구소가 바로그 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상공인들의 요구다.

삼성자동차 주부품단지와 연구소 나아가 자동차본사의 대구, 경북 유치에는대구시와 경북도만이 아니라 정부와 부산이 더큰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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