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지방선거 출정식

입력 1995-03-22 22:26:00

민자당이 21일 사실상 지방선거 출정식을 가졌다.이날 오전 시·도지부장회의와 국회의원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낮에는 이춘구대표가 김영삼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갖고 선거전에 대한 논의를했으며 저녁에는 의원·지구당위원장들이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22일에는 김덕룡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당선거기획위원회와 권역별특별대책위원회를 가동, 후보인선과 정책·공약개발에 나섰다.이날 모임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연석회의다.

이 자리에서 이대표는 지구당위원장들에게 강한 어조로 독려를 보내 이번선거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대표는 먼저 "이제는 6월 4대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과제만 남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유의 날카로운 표정으로 "선거전에 임해서는 다양함보다 일사불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내 갈등은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경고,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했다.

이어 이대표는 선거에 임하는 당의 방침을 내놓았다.

그는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에 대해서는 지구당위원장의 의견을 거의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대표는 권한에 대한 책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지자제 선거가 끝난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명백히 하겠으며 선거결과는 앞으로 있을 모든 지구당의 평가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총선을 앞두고 결과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를 것임을 확실히 해둔다"고거듭 강조했다.

이른바 '지구당위원장 책임득표제'를 도입한 것으로 이는 곧 15대총선 공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와함께 당지도부가 확정한 지방선거 준비지침과 기본전략이 시달됐다.

먼저 지방자치가 주민자치, 행정자치를 통한 '지방경쟁력'개념이라는 점을적극 홍보토록 주문했다.

또 지역별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자원봉사자로 영입토록 하는 한편 홍보차원에서 택시기사들을 활용한다는 방침도 정해졌다.

특히 지구당위원장들에게는 속칭 '오리발'로 불리는 격려금도 지급됐다.특히 회의 말미에 느닷없는 고위공무원의 명예퇴직선별처리 방침이 터져나와새로운 논란을 야기시켰다.

최재욱기조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명예퇴직공무원들의 후보내정여부를 조사하면서 "오는 25일까지 지구당의 내정여부를 확인, 내무부와 협의해 수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선별수리를 시사했다.

이는 민자당이 후보로 부적격하다고 판단한 사람에 대해서는 사표를 반려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라는데 문제가 있다.이에 대해 최위원장은 "지구당위원장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공무원들의 적격성 여부를 알아보려는 것일 뿐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이는 민자당이 공천전단계부터 공무원의 출마여부를 내무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관권개입등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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