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백화점'부도 그후

입력 1995-03-22 08:00:00

부도 일주일을 맞은 하나백화점은 어떻게 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14일 셔터문을 내린 하나백화점은 그동안 대표이사 김영찬씨가 서울로행방을 감추고 회장인 김사현씨의 건강악화설이 나도는 가운데 채권자대표위원회가 구성된 상태.

채권자 대표들은 지난 일요일(19일)까지 회사측의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없자 월요일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김사장측이 '법정관리카드'를 들고나오자 대표단은 일단 행동을 유보했다.

채권자 대표들은 이미 법인 가압류 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놓은 상태인데, 앞으로 김사장의 의지에 따라 대표이사 형사고발과 관계기관 진정, 단식농성등대응방안 5개항을 마련해 놓고 있다.

김사장이 채권자 대표단에게 마지막으로 기다려 달라는 21일 오후 김사장의동생인 재무이사와 대표단이 접촉, '이번주내로 김사장이 대구에 내려와 해결을 한다'는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채권자대표들은 부채에 대한 김회장의 공증을 요구, 이것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강경투쟁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사장의 하나백화점에 대한 해결계획은 제1안이 법정관리이고 그다음 안이은행관리.

이것도 되지않으면 제3자 인수다·인수시 구미 다모아와 같이 할것인가 다모아를 별도로 할것인가는 다음 관심사라는 것이다. 현재 김사장은 결코 무리를 해가면서 하나백화점을 직접 운영할 의사는 별로 없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제3자인수를 할 경우 하나백화점만 해도 은행부채 1백20억원(추정)과 그외입주자 들의 부채(다모아포함)등 2백80억원에 이르러 선뜻 매입할 기업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지역기업중 유통참여를 희망하는 곳에서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선뜻 매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럴 경우 하나백화점의 해결은 장기전으로 접어들게 된다. 〈김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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