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활동중이거나 갓 귀국한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개인전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유리를 매재로 한 추상회화나 스테인드글라스,갖가지 물체를 전기용접해 부조처럼 보이는 그림 등 색다른 기법의 작품들에설치작업까지 선보이고 있어 대구 특유의 구상 풍경화에 식상한 관객이라면실험성을 즐기면서 볼 만 하다.'유세실전'(20~26일 단공갤러리) '전종철전'(21~31일 시공갤러리) '심문필전'(28~4월6일 갤러리신라)은 또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여는 첫 개인전 혹은 귀국전으로 서울이나 외국에서도 똑같이 열리게 돼 미술의 현주소를 시차없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지난 72년 캐나다로 이주한뒤 23년만에 처음 귀국전을 여는 유씨는 보기에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폭넓은 감상의 공간을 지닌 그림들을 선보인다. '금붕어'라는 명제가 붙은 10호짜리 작품에 대해 캐나다 욕대학교 유길영씨는 "한무리의 금붕어떼가 물결속에서 노니는 것으로 보이다가도 몇장의오렌지 색종이가 바람에 날리는 듯도 하고 파란 보리밭이 바람에 물결치는것으로도 보인다"고 평했다. 관객을 자유로운 해석의 세계로 이끄는 그의 작품들은 따라서 명제를 먼저 보면 감상의 폭이 좁아져 그만큼 손해일 것 같다. 효성여대를 졸업하고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수학했으며 캐나다에서 일곱차례 개인전과 각종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전씨는 5년간의 독일유학에서 해왔던 유리공예와 전기용접작품들, 설치작업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탈로부터의 합일'이란 제목을 단 설치작업은 수백장의 유리를 깨어 만든 지름 2m의 무덤크기만한 유리더미와 유리 2백50장을 쌓아올린 직사각형 형태로 이뤄져 있다. 작가는 그 속에 조명을 비춰음양의 합치라는 의미를 전달하려 했다고 밝힌다. 돌 거울 나무 철망 등을전기용접으로 붙인 '책' 연작 등은 종교 권력 전쟁 남성의 폭력에 대한 뚜렷한 비판의식을 표현하고 있으며 스테인드글라스작품은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프랑스에서 작업활동중 일시 귀국, 대구와 서울에서 동시 첫 개인전을 갖는심씨는 플라스틱 유리위에 전화번호부 지도 악보를 붙이고 아크릴릭 등으로물리적 변화를 준뒤 다시 유리판을 붙이는 톡특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시선과 조명에 따라 형상이 다르게 보이는 착각현상을 유도해 사물을 온전히 보고있다는 믿음이 허구임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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