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5-03-21 00:00:00

▲'전쟁범죄와 인간성에 대한 범죄엔 일체 사면이 있을수 없다' 1968년 유엔의 결정이다. '리용의 인간백정'이라 불렸던 클라우스 바르비는 2차대전당시프랑스 리용시의 게슈타포총책으로 독일점령군 대위였다. 그는 프랑스 레지스탕스대원 1만4천명을 체포하고 4천3백명을 학살했으며 유태인 7천5백명을아우슈비츠 가스처형장으로 보낸 악의 화신. 인간성범죄의 전형인 셈이다.▲그는 독일이 패하자 남미볼리비아로 도망쳤으나 프랑스는 40년동안 그를추적, 드디어 법정에 세웠다. 서독도 나치학살을 다스리기 위해 살인죄의 시효를 없애 버리기까지 했다. 나치의 총통대리였던 루돌프 헤스가 종신형을선고받고 슈판다우형무소에서 93세를 끝으로 생을 마감한 것도 인간성범죄의죄값이었다. ▲어제 아침 일본 도쿄지하철에서 독가스 테러가 발생, 7명이사망하고 3천5백명이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개역 구내와 차량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가스가 새나온 것으로 보아 불특정다수를 노린 불만계층의 인간성범죄라고 볼수 밖에 없다. 도쿄지하철을 '지옥철'로 바꾼 이날 사고는지하공간을 아우슈비츠가스실로 착각한 나치의 잔인무도함에 다름아니다. ▲사용된 가스는 청산가리의 5백배 맹독성을 갖고있는 '사린가스'로 이 가스가바로 유태인 학살에 사용된 그것이다. 지난해 6월 나가노(장야)현에서 가스사고가 발생한 이래 계속되고 있으나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40년만에 바르비를 잡는 끈질김으로 인간성범죄를 차단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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