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시도지사 후보 경선은 비록 제한경선이지만 여당 사상 초유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끈다.전국 15개 시도지부는 후보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을 심사, 사무총장에게 개인별의견서를 제출하고 사무총장은 당총재에게 다시 건의하면 총재가 당무회의에 회부하고, 당무회의는 시·도마다 3인이내로 후보를 압축하도록 했다.민자당은 이어 3인의 후보를 선거운동을 거쳐 인구비례로 선정된 시도선거인단대회에서 투표에 부쳐 최다득표한 후보를 최종공천자로 뽑도록 했다.지금까지 중앙당에서, 혹은 특정계파 보스가 후보를 골라 지역으로 내려보내던'점지'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시도지사에 나설 후보는 수천명의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내부경쟁에서 먼저이겨야 한다.
서울 1만3천명, 경기 9천1백여명, 경남 5천3백여명, 부산 4천9백여명에 이르는 매머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경선을 치르는게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짧은 선거준비기간에 많은 대의원을 포섭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얼굴알리기나 지지조직가동에 열심일수 밖에 없다.
그런 과정에서 전국의 당원과 대의원이 움직일 것이고, 조직도 활성화돼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민자당은 기대하고 있다.물론 15개 시도별 후보자에 대한 1차 스크린은 끝낸 상태다. 경합자가 없거나 거명대상자간의 우열이 확연히 드러나는 지역은 사실상 내부공천이 끝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다수의 후보자가 나서 경선이 불가피한 지역의 경선참자가들은 25일까지내부조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외부영입인사의 경선참여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정치판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전문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경선에서 과연 이길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 때문이다.
그래서 민자당은 17일 당무회의에서 통과된 새 '공직후보자 추천규정'에서선거인단에 의한 선출이 부적합할 경우 아예 당무회의 심의로 대신하도록 했다.
민자당은 정치인보다는 행정가 위주의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당내기반이 없는 행정가나 외부인사의 경우 경선은 무의미하고 또 불가능하다는판단 때문이다.
행정가 출신을 경선에 내보낼 경우 경선이 아닌 단순한 '인기투표'에 불과할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최병열현시장과 정원식전총리, 고건전시장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있는데 이들이 모두 대상이 될 경우 경선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최시장의 경우 당출신으로 일정한 기반이 있고 고전시장도 약간의 연고는 있지만 정전총리는 거의 무연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서울시장 후보는 지명식이 아닐수 없다.
부산에서는 최근들어 김기재현시장의 내정설이 파다하다. 최형우내무장관시절 차관보를 지낸 그는 최전장관의 강력한 지원과 '행정가우선' 기류에 편승하고 있다.다만 부산에 연고가 없다는게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때문에 문정수전총장 박관용청와대정치특보 강경식의원등이 본인의 의사와상관없이 꾸준히 거명되고 있다. 아마도 경선이 이루어지면 부산의 경우가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경연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경남의 경우 김혁규현지사가 유력한 가운데 민주계 중진급인 김봉조 강삼재하순봉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김지사는 사실상 출마를 공언하고 있으나 정작김, 강의원은 "전혀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경선이 어떤 구도로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그러나 희망자가 적지 않기 때문에 경선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는 민주계인 이인제의원을 비롯, 조종익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이재창전환경처장관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지명도나 참신성 면에서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해귀 임사빈의원도 내심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계파간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구는 무소속이 강세여서 경선 실현여부는 매우 희박하다. 후보 가운데 한사람인 문희갑전의원이 16일 탈당해 버렸고 영입을 추진중인 이상희전시장은무소속출마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형편.
경북에서는 이의근청와대행정수석이 유력한가운데 이판석전지사와 우명규전서울시장이 경선에 뛰어들 태세.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이수석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고 볼수 있다.
충남에는 박중배현지사와 박태권전지사의 2파전 양상이나 박현지사쪽에 무게가실려있다. 충북은 이원종전서울시장 내정설이 있는 가운데 김덕영전지사도출전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강원은 이상용현지사와 한석용전지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고, 제주는 강보성전의원과 우근민전지사, 신구범현지사등 3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됐다.대전은 염홍철전시장, 인천 최기선전시장, 전북 조남조현지사, 전남 조규하현지사, 광주 강운태현시장으로 교통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경선구도는 이렇게 볼때 15개 시도 가운데 5~6개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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