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이 뭐길래...선거바람...텅빈 행정

입력 1995-03-18 12:45:00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경북도청의 집안싸움으로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행정공백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경주시장 출마가 확실시되는 이원식부지사와 이상화농정국장은 '출마포기종용'과 '무소속출마'로 맞서 공직 상하간의 위계가 깨지고 전체 공직사회 분위기를 '갈등구조'로 바꿔놓고 있다는 것.

경산시 역시 최희욱정책보좌관(전 경산군수)·박재찬정책보좌관(전 금릉군수)이 출마뜻을 밝혀 경산시 공무원사이에 '편가르기'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또 청도군수 출마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김상순내무국장은 지난 10일 5~8급 승진·전보를 위한 인사위원회에서 가산점수를 무시한 채 자신의 연고지출신 공무원의 우선인사를 요청, 인사위원간 고성이 오가는등 갈등을 빚었다.

김국장은 지난 1월 단행된 국장급인사에서도 선거출마 예정자로 분류돼 한직배치가 기정사실화됐으나 선거불출마의사를 밝혀 내무국장직을 맡게됐다.이경락 예천군수는 지난 11일 현직출마를 위해 경북도에 명예퇴직을 신청했으나 최근 다른 인사의 여당공천이 확실시되자 17일 신청을 철회, 공직사회분위기를 흐려놓고 있다.

18일 현재 출마를 위한 명예퇴직 신청자는 모두 6명이나 공직사퇴시점인 6월10일경(현직이 입후보 경우 3월24일)에는 3~4명이 더 늘것으로 보인다.대다수 공무원들은 사퇴의사를 밝히지않은 채 직위를 이용,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출마예정 공직자들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한편 대구시는 17일 정낙순대구수성구청장과 이규열대구시환경녹지국장이 사표를 낸데이어 출마에 나설 일부공직자들의 또다른 사퇴가 예상돼 후속인사문제등이 겹치면서 관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중·동·서·남구의 현직 구청장들의 경우 출마설이 끊이지 않으면서출마에 대한 거취문제를 분명히 하지않고 있어 이들의 출마여부를 놓고 직원들이 상급자의 눈치를 봐야하는등 선거분위기 여파로 업무까지 지장을 받고있다.

이때문에 대구시를 비롯, 각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이 업무처리늑장등으로 불평을 터뜨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또 문희갑전의원의 무소속 출마선언후 갑자기 조해녕시장의 민선시장 출마설이 강하게 떠도는가 하면 '누가 출마한다' '누가 유력하다' '공천은 누가 받는다'는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추측들이 공직사회에 떠돌면서 일하는 분위기가 크게 흐려지고 있는 형편이다.

대구시에는 정청장과 이국장의 사퇴에 이어 일부구청장의 사퇴와 황대현 전달서구청장, 정책보좌관 장긍표씨등의 사퇴가 뒤따를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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