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한다면 하는 사람

입력 1995-03-18 08:00:00

'형님 한번 한다면 합니다' 이말은 어느 경상도 사나이가 한 말이다.경상도 사나이들이 무뚝뚝하고 잔정은 없지만 한번 한다면 하는 기질이 있다. 그래서 정치, 경제, 종교계에 거물이 많고 항상 주도권을 잡는 것이 사실이다.참 문화인이 되고 성공하는 사람이 되려면 한번 한다고 한것은 그대로 약속을 지키는 일인줄 안다.

일본 사람과 미국 사람들은 시간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 버스나 전차를 타보면 거의 정확한 시간에 정차하고 출발한다. 인도는 약속 시간 보다 두시간후에 만나는 것이 상식이다. 대구가 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면 우선 시간부터정확하게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일에 충성하면 큰일에도 충성하고, 한가지를 보면 열가지를 알 수 있다.

대구만이라도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시집도, 장가도 못가게 했으면 좋을 것 같다. 사방 강대국 속에서 살아 남고 앞서려면 시간부터 더 잘지켜야 한다. 일본을 잡고 앞서 나갈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어느 외국 사람의 말에 맞다고 좋아하고 긍정하면서 한편 내심으로는 저들을 앞서려면 저들의 시간 지키는 것보다 더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사람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아무 꿈없이 하루하루 살다 시들어 죽을 것이 아니라 한번 꿈을 세워 놓고 구약 성경의 에스더와 같이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으로 한번 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이다.

한다고 말 만하고 하지 않아 실없는 사람이 되지 말고 한번 한다면 반드시하고야 마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창렴씨(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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