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5일 런던에서 벌어진 프로복싱 WBC슈퍼미들급 챔피언 타이틀매치.두 선수가 모두 80%의 KO율을 자랑하는 하드펀처들이다.한명은 WBC슈퍼미들급 챔피언인 영국의 나이젤 벤이고 또 한명은 여기에 도전하는 미국의 제랄드 맥라레인이었다.
나이는 벤이 31세이고 맥라레인은 29살.
두 선수의 숙명적인 대결에 판정이란 있을수 없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반드시 KO로 결판나게 돼 있었다.
2만명의 관중이 숨을 죽인채 지켜보는 가운데 먼저 다운을 빼앗은 선수는 맥라레인이었다.
1라운드 2분10초를 가리킬 무렵 맥라레인의 펀치가 벤의 턱에 명중하면서 벤은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나 벤은 챔피언답게 다시 일어섰으며 2라운드부터는 오히려 맥라레인을압도했다.
수없이 많은 주먹이 오고갔으며 두 선수의 온몸은 피로 물들어져 있었다.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두 선수의 감정은 격해지기 시작했으며 경기는 마치 이기느냐 지느냐의 싸움이 아니고 죽이느냐 죽느냐의 싸움인 것 같은 험악한분위기에 휩싸였다.
9라운드가 시작된지 1분이 채 안됐을 때였다.
벤의 주먹이 맥라레인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반칙이었다.
더욱 화가 난 맥라레인이 들짐승처럼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가는 순간 벤의정타가 맥라레인의 관자놀이에 꽂혔다.
맥라레인은 힘없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세워진 무릎에 의지하며 일어서려고 했으나 어림도 없었다.그대로 기우뚱하더니 옆으로 꽝 쓰러지고 말았다.
급히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의식불명이었다.
승자인 벤은 기뻐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턱뼈가 부러져 얼굴을 제대로 쳐들수가 없었던 것이다.
승자도 패자도 치명적 부상자가 된 이 경기를 계기로 영국에서는 복싱폐지론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과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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