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업이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이미지 바꾸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드문일로 지방화 바람이 가져온 특이상황으로 볼 수있다.승용 상용 법인 분리발표 이후 '무엇이든 하겠다'던 기세가 다소 꺾인감은없잖지만 삼성중공업 상용차본부의 정서바꾸기 노력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첫시도는 지난 3일 효성가톨릭대와의 산학협동조인식. 삼성은 앞으로 경북대등 다른대학은 물론 전문대학 기술계고교등과도 단계적으로 협동체제를 모색, 산업과 교육의 공동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지 전환 기점을 상용차 기공식에서 찾고 있다. 오는 17일 오전11시30분 성서3차공단에서 기공식을 치른뒤 오후7시부터 2시간30분동안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시민큰잔치(대구상의와 공동)를 가질 예정이다. 기공식에는1천4백명, 시민큰잔치에는 5천명이 초청 대상이다.
삼성측은 이번행사(10억원 예산)배경을 "대구와 삼성의 동반자적인 관계를재조명하고 삼성의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특히 시민큰잔치는 장내외 행사등 다양하다.
탤런트 이덕화 김미숙씨에게 사회를 맡긴 이번 대공연은 MBC합창단과 김건모박미경 설운도 주현미 삼성라이온즈야구단 조용필등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삼성측은 '오빠부대'가 대거 몰려들까봐 은근히 조바심이다.삼성측은 14일 대구경북개발연구원과 함께 프린스호텔에서 '대구경제와 자동차산업의 발전과제'란 심포지엄으로 상용차공장 착공의 기치를 올렸다.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 실천에 옮기고 있는 상용차본부의 가장 큰 목표는삼성의 모태인 제일모직이 떠난 빈자리를 메워 '대구 삼성' 의 상징으로 만든다는 것. 현재 삼성전자구미공장을 대구·경북의 일괄사령탑으로 삼고 있으나 민선단체장 시대에 맞춰 대구 상용차, 경북 전자 사령탑 체제로 이분화, 지역 밀착도를 높일 구상도 하고 있다.
선발대격으로 내려와 있는 상용차건설팀이 단순 공장건설에만 전념하지 않고각종 행사를 치르고 있는것도 삼성의 '대구·경북 다가서기' 전략의 한 포석이다.
삼성이 이처럼 대구· 경북에 대한 선무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모태인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지방화 원년에 새로운 형식으로 다시 구축하지 못하면 큰일"이란 절박감에서란 풀이다.
그러나 삼성의 몸짓이 승용차 부산 건설과 승용·상용 법인분리로 대구·경북민들 가슴에 생긴 생채기를 치유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
14일 심포지엄에서 삼성자동차본사와 연구소및 주부품단지를 대구·경북에유치해야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대구시의회, 대구상의, 민주당대구시지부등각계가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아직 삼성에 대한 '신뢰'가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대구·경북민들로부터 애증(애증)을 동시에 받고 있는 삼성이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물론 대구에 살러온 상용차본부를 사랑하고 격려하는 것도 이지역의 도리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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