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도 인삼재배한다

입력 1995-03-14 00:00:00

인삼의 효능에 대한 전세계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서도 한농부가 각고끝에 인삼재배와 판매망 개척에 성공, 관심을 끌고 있다.북부독일 뤼네부르크 히트에 위치한 한 농장에는 우리 눈에 익은 인삼밭이펼쳐져있다. 다른점이라면 직사광선을 막기위한 발이 짚단이 아닌 짙은 녹색의 플라스틱재질로 된점인데 이곳이 바로 독일 유일의 인삼재배농인 하인리히 비쉬만씨(55)의 농장.비쉬만씨 부부와 딸 부부가 함께 경작하는 이 인삼밭에서 이들은 작년에 생삼뿌리와 인삼정제,인삼화장품등 가공품을 합쳐 40만마르크(약 2억원)의 매상을 올렸다.

당초 비쉬만씨의 인삼재배는 인삼에 대한 개인적 관심차원에서 11년전 시작된 것이며 그는 한국에서 인삼종자를 들여오려 했으나 한국의 엄격한 수출규제로 여의치않자 수소문끝에 미국에서 파낙스 킨케폴리움종 종자를 입수해 밭을 꾸몄던 것.

그러나 첫 파종의 수확결과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인삼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않아 시장가치면에서 낙제점이었던 것이다.

비쉬만씨는 토질이 문제임을 간파,아시아 인삼재배적지와 비슷하게 토질개량에 나섰다.말똥을 구해 밭에 섞고 배수력을 높이기위해 돌가루를 퍼날랐으며 또 그늘진 숲속같은 환경을 조성하기위해 플라스틱제 발도 설치하기도했다.

제대로 된 인삼뿌리를 길러내기위해 6년간 일체 수확하지 않았고 그 기간중에는 인삼이 약제로 쓰이는 점을 감안,가능한한 화학비료와 살충제도 뿌리지않도록 신경썼다.

제대로 된 인삼이 처음 수확된 것은 2년전이었다.여기서 예상치 않은 장애에또 부닥쳤다.판로가 신통치않았던 것이다. 여기저기 제약회사와 화장품 회사문을 두드렸지만 가격이 맞지않았다. 업자들이 제시하는 가격수준으로는 투자비를 건질수 없었다.

비쉬만씨는 자신이 직접 인삼가공에도 손을 대기로 하고 농장입구에 아예인삼판매상도 함께 열기로 했다. 남부독일에서 인삼 농축액을 추출,정제화할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자를 찾아냈다. 이어 의약당국으로부터 인삼정제 제조허가도 받아냈다.

비쉬만씨 농장에서 길러진 인삼들은 현장 가공을 통해 93년부터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농장입구 직영판매점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인삼애호가들이줄을 잇고있다.

비쉬만씨의 소문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농가들에게도 퍼져 그의 농장을 본뜬 인삼밭들이 여러곳에서 계획중이다. 또 독일내에서도 인삼뿌리의규격마련과 직판로 개척을 위한 인삼재배업자협회도 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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