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결혼한 주부중 절반정도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13억명의 사람들 중에서 70%가 여성들이 차지하는등 전반적으로 전세계여성들이 심각한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사실은 지난 8일 유엔이 덴마크수도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가난과 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세계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유엔자료에 따르면 2천명에 한명꼴로 여성들이 강간을 당한 것으로 보고되고있으며 성적인 학대를 당한 여성의 33%는 어릴때나 사춘기시절에 이같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계의 여성노동자들은 평균적으로 국내임금의 3분의 1밖에 받지 못하는등 저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정내의 보상받지 못하는 여성근로를 GNP로 추산하면 전세계생산액은20~30% 늘어날 정도에 이른다고 유엔개발계획은 밝혔다.
여성들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는 이밖에도 정치권이나 정부내의 각료임명등에서도 잘 나타나 현재 전세계에서 국회의원 10명중에서 여성의원은 1명꼴에불과하며 각료 20명중 1명은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여성 비율은 더욱 낮아 지난 93년 경우 단지 6개국에서만이 정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된 이자료에서 유엔개발계획은 "세계 어느곳에서도 여성을 남성처럼 대접하지않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불평등 시정을촉구했다.
유엔개발계획은 또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은 법에 의해 강화되고 있는데 일부국가에서는 여성의 소유권과 재산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는데다 연금도 받을수 없으며 심지어 아기를 가질 권한조차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여성의 날을 맞아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와 시위를 벌이며 여성들에 대한평등한 대우를 요구했으나 유엔이 밝힌 이같은 불평등 대우는 당장 시정될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정인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