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술 대중화 멀다

입력 1995-03-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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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의 절반이상이 취미로 미술활동을 직접 해볼 생각이 있으며 거의 대부분이 자녀에게 미술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60%는 올해가 '미술의 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며 미술품을 구입해본 경험도 없어 대중의 미술문화 접근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전문지 '미술세계' 3월호가 최근 우리나라 성인남녀 3천2백7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또 응답자의 71%가 교과서외 미술서적을 사본 적이없으며 22%는 화랑에 가보지 않았다고 응답, 미술의 대중화는 아직 요원한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술의 해'항목과 관련, 화랑이 밀집해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내 직장인과 행인들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에서도 '미술의 해'임을 안다는 응답자는 43%로 전체 평균 40%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기현상을 보였다.이는 정부와 미술관계자들의 홍보가 매우 부족했으며 선포식 등 행사가 지나치게 관료적으로 치러진데 따른 괴리현상으로 분석된다.

미술계에 대한 이해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전시회는 관람료를따로 받고있지 않는데도 40%가 유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별히 좋아하거나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미술가가 한명도 없다는 이는 28%나 됐다.90%의 응답자가 미술인들이 중류이상 생활을 한다고 보는 반면 미술인을 결혼상대자로 선택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남자 56%, 여자 28%에 불과해 생활수준에 대한 인식도에 비춰볼 때 경제적 면보다는 이상적 가치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응답자 88%가 자녀에 대한 미술교육 필요도를 인정하고 있으며 56%는자신이 직접 미술활동을 해볼 생각이 있고 84%는 가구 옷 등을 고를 때 미술적 감각을 40%이상 고려한다고 답해 미술문화에 대한 욕구상승을 보여주었다.

미술세계는 이에 대해 대중을 미술문화로 끌어들이는 뚜렷한 정책과 길잡이가 나와야 하며 지방도시순회전 가두전시 염가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중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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