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여성학과 석사과정 이상 전공자들이 우리사회 현실속에서 나타나는여성의 위치·역할 등을 다각도로 찾아내고 연구함으로써 '여성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위한 모임을 만든다.계명대 여성학대학원과 효성가톨릭대 대학원 여성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거나 과정중인 사람,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20대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여성 30명으로 구성된 '여성과 현실연구회'가 오는 30일 오후5시 대구 대우아트홀에서 창립식을 가질 계획으로 있어 지역 여성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울의 경우 교수와 제자들로 구성된 여성문제 연구모임등이 10여개 있고 부산에도 최근 2개가 생겼지만 젊은 여성학도들의 자발적인 연구모임은 이번이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 30명 대부분이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있는 것도 특색이다.
회장 김영순씨(30)는 "대구에는 타지역에 비해 여성학이 2개 대학원에나 설치돼 있음에도 불구, 학문적인 성과를 나누어 가지지는 못했다"면서 "우리가 배운 여성학을 함께 나누고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며, 여성학 자체에대한 그릇된 인식도 바꿔보자는 것이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 92년 9월 9명의 여성학도들이 '대구여성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그간 4개분과별로 주1회 세미나와 월례발표회,연2회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현실속의 여성문제 드러내기 작업을 해오다 이번에 본격적인 체계를 갖추고새출발하게 된 것.
'여성과 현실연구회'는 현실속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성문제를 입체적으로 접근, 분석하고 풀어내는 작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가족·국가·노동·성분과등 4개분과별로 나눠 월례발표회와 세미나, 연2회 학술발표회 등을 가지며, 대구·경북지역의 남아선호·기혼여성의 부업실태 등구체적인 여성문제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고, 월례발표회 및 학술발표회 자료집과 소식지 발간도 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민대상의 여성학프로그램 개발과교육·여성문제전문가중심으로 인재뱅크를 설치해 여성학강의와전문성을 확보하며 지역여성단체에 여성정책관련 각종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30일 창립대회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지역민의 의식조사를 바탕으로 '대구지역 여성학과 여성의 현실'에 관한 발표회와 남인숙, 조주현교수의 토론등이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