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여자육상 유망주 '성논쟁'

입력 1995-03-10 00:00:00

8일 국제여성의 날을 맞아 필리핀에서는 육상 단거리 여자 유망주에 대한'성별'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17세의 낸시 나발타는 지난해 필리핀 전국대회 100m와 200m에서 2관왕에 오르는등 차기 아시아 육상여왕감으로 기대를 불러모았으나 지금까지의 의학실험결과 사실상 남성이라는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나발타는 필리핀 언론으로부터 82뉴델리, 86서울 아시안게임 여자 100m에서2연패를 기록한 린디아 데 베가-메르카도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필리핀육상계의 희망.

나발타는 자신의 성별논쟁이 가열되자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완전한여성이며 이를 확신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여성임을 입증하기 위해 새로운실험을 기꺼이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0일에 공개될 염색체와 다른 테스트 결과 남성임이 드러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하며 남자친구가 있다고도 말했다.

나발타의 숙모도 "낸시는 분명히 여자로 태어났다"고 가세하고 나섰으며 회견동안 아무말 않고 있던 나발타의 아버지도 이때에는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끄떡였다.

그러나 나발타는 굴곡이 거의 없어 판별이 불가능한 유방을 가졌으며 가는콧수염이 나 있어 외견상으로도 남성임이 드러나고있다.

또 이미 성별실험을 한 필리핀 스포츠분야 의사들도 나발타는 분명히 남자라고 밝히고 있을 정도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육상협회는 올해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릴예정인 동남아 경기에 나발타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한편 육상선수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가장 유명한 사례는 지난 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폴란드의 스텔라 월시.그녀는 11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고 36 베를린 올림픽 1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는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는데 그녀가 지난 80년 강도에게 총격을받고 숨진뒤의 검시결과 남성 기관을 가져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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