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우방 확인·실질교류 확대

입력 1995-03-09 12:19:00

김영삼대통령의 영국방문및 존 메이저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양국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협력관계를 한층 심화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두 정상은 양국이 상호협력의 동반자 관계에 있음을 재확인하고 정치 경제사회문화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이날 회담의 초점은 양국간 상호 직접투자및 교역활성화를 비롯한 경제협력증진방안에 모아졌다고 할 수 있다.두 정상은 전통적 우호관계및 주요 국제문제에 관한 공통인식과 협조체제를바탕으로 상호보완적 경제관계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특히 양국간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함으로써 두 나라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물론 유럽연합(EU)과 아·태경제협력제(APEC)의 중심국으로서 EU및 APEC간 협력에 주도적 역할을 하자는데 의견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다.

김대통령과 메이저총리는 이같은 차원에서 우선 지난해 11월 양국 통상장관간 합의가 이뤄진 '산업협력위원회'를 적극 활성화하기로 했다.두 정상의 이같은 합의에 이어 오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제1차 위원회에서보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마련되면 양국기업간 활발한 접촉과 정보교류를통한 산업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과 메이저총리는 또한 양국이 5년간 1백60만달러의 과학기술공동협력기금을 조성키로 한데 대해 만족을 표하고 이를 계기로 과학과 산업분야의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의 영국방문을 계기로 한 양국간 이같은 협력강화는 과거의 부족했던 협력경험을 보완하고 상호 직접투자 확대등 실질적 관계증진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국은 유럽국가중 우리의 제1투자대상국(2억달러)인데다 삼성전자가 7억달러를 들여 뉴카슬 지역에 대규모 전자복합단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듯 EU가운데 가장 유리한 투자여건을 지니고 있다고 할수 있다.

생산비용이 비교적 싼편이기도 하지만 세계 금융 정보 해운의 중심지로서 잘발달된 시장구조와 산업지원제도등이 투자유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함께 94년말 현재 34억달러에 이르는 양국간 교역도 상호보완적 양상을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각각 세계 11위와 5위라는 무역대국으로서 상대방의 수입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교역확대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특히 세계적인 수준의 영국 산업기술과 기초과학및 첨단기술에 주목했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기초과학과 통신등 분야에서 고급인력 및 산업기술자의교류가 이뤄지기를 희망했으며 메이저총리도 과학기술협력 강화차원에서 적극적으 로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은 광범위한 산업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물리학 화학 생물학 의학등 기초과학분야와 전자통신, 핵에너지, 유전공학, 우주항공산업, 재료공학등 첨단분야에 있어서도 세계 일류기업들을 갖고 있다.그런점에서 양국이 과학기술공동협력기금을 조성하고 기초과학 및 고급인력의 연수를 활성화 하기로 한 것은 김대통령의 이번 영국방문 및 정상회담에있어 중요한성과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이를 토대로 공동연구개발 인력 교류를 확대, 양국이 경쟁적 우위를 갖고 있는 요소를 상호 결합하는 방식을 통한 기술이전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회담에서는 이와함께 북한핵 해결을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우리의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진출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등에 대한 영국측의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받아냈다.

특히 김대통령은 북·미합의 이행의 관건은 한국형 경수로 지정과 남북대화진전에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에 메이저총리도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북한이 북·미제네바 합의를 계기로 대영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북·미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한 것은 미·일·중·러시아등 주변 4각외교에 대한 보완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수 있다.또한 우리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진출 및 OECD가입등에 대한 지지확보는영국이 영연방 51개국의 종주국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외교현안에 대한 국제적 지지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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