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크다.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는 광고를 녹음해 프로포즈했다는 남편, 시험문제에서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고 답해 틀려버린 국민학생, 밥먹기 싫어하는 아이가 광고에 열중할때밥을 먹인다거나, TV광고만을 따로 녹화해 아이를 혼자 놀게 할때 틀어준다는 일부 엄마들의 이야기는 광고의 영향력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해준다.공보처가 전국 1천5백명을 대상으로 한 '광고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불만 1위로 '허위 과장광고'(30.9%)가 지적됐다. 과장광고는 물질주의 조장, 가치관전도라는 점에서 문제되는데 특히 A분유의 '내 아기는 달라요. 특별하죠', B유아용품의 '내 아기가 최고잖아요'등의 광고는 '내 아이'만을 내세워 가족이기주의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양식있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불만 2위는 과소비를 부추기는 광고(26.8%). 박윤미주부(31·칠곡)는 일곱살, 다섯살짜리 자녀들이 TV 어린이 프로그램의 광고에 나오는 인형이나 조립완구 등을 매번 사달라고 조른다며 광고가 어린이들에게 소비를 조장한다고 염려했다. 청소년들이 광고에 나오는 신발, 의류만을 선호하는 경향이나'연인같은 아내' '미시족' 등의 용어에 걸맞게 외모에 온 신경을 쓰는젊은 주부들의 취향 등도 소비자들의 의식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광고의영향이라 하겠다.
요즘 광고에서 갈수록 두드러지는 또한가지 현상은 선정성이다. TV, 여성잡지, 신문등을 비롯 좌석버스 등받이에까지 신체의 과다노출, 신체기능 강조,심지어 누드광고까지 등장해 낯뜨거워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또한 90년부터 광고시장이 개방되고 국내연예인 출연료가 최고 5억까지 치솟는 바람에 외국인모델들의 광고출연도 늘고 있다. 국내연예인들의 터무니없는 모델료요구도 문제지만 외국인모델 역시 이질감, 외화낭비등 비판의 소리가 높다.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정걸진교수는 "광고가 발달하면서 나타나는 단면들"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광고를만드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광고물량면에서 세계 9위이고 제작기술도 수준급이라는 우리 광고계가 3월CATV출범을 앞두고 보다 건전하고 내실있는 광고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기를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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