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지점에서 이 사회의 개혁 또는 자기 자신의 변화를 추구하는 인물을그려낸 4권의 장편소설이 선을 보여 관심을 끈다.고원정씨의 장편소설 '내일은 없다'는 세조말년에서 예종대에 이르는 시기를배경으로 개혁세력과 수구세력의 한판 승부를 그리고 있다.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하는 과정에서 큰 공을 세워 그 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한명회와 홍윤성등 구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왕실의 인척인 귀성군과 남이, 유자광등 세사람은 혈맹을 맺는다. 이들 신진 세력은 정치판의 물갈이를위한 개혁의지에 불탔으나 남이가 역모죄에 몰려 죽는등 실패하고 만다. 고씨는 시대 상황이 신기할만큼 현재의 정치상황과 비슷해 당시의 신진세력이굴복하고 혹은 장렬하게 패배해가는 과정을 통해 이 시대의 진보세력 또는차세대 주자들에게 아픈 충고를 주고 싶었다며, 프로그램이 없거나 이념이뒷받침되지않고 단지 사람만을 바꾸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역사의교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고씨는 '빙벽' '최후의 계엄령' '대한제국 일본침략사'등 우리 문단에서는 드물게 '정치소설'이라는 새로운 장을 개척한 바있다.
최문희씨의 장편소설 '율리시즈의 초상'은 제4회 '작가세계' 문학상수상작으로, 증오의 대상이자 그리움의 땅 고향을 찾아가는 항해의 체험을 통해 삶의갈등을 극복해가는 한 젊은이의 내적 모험담을 담은 심리소설이다. 제주도가고향인 송지환은 '고대 제주해로 탐사'에 참가함으로써 유년기부터 그의 내면에 쌓였던 세상과의 불화를 극복하고 제주도가 갖고 있던 정치적, 지역적특수성을 아버지의 불운한 삶과 병치, 기어코 제주도 사랑이라는 극적인 성과를 이뤄내게 된다. 최씨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이순의 나이에 장편 '서로가 침묵할 때'로 1억원 고료 국민일보문학상을 수상하는등 2개의 문학상을동시 수상해 화제가 됐다.
정현웅씨의 장편소설 '신인 강증산'은 1871년 전라도 고부에서 태어나 1901년부터 1909년까지 종교를 창도해 포교하다 39세의 나이로 사망한 강일순의일대기를 그린 소설. 증산은 민중의 편에 서서 낡은 모든 악습을 뜯어 고치는 개혁을 주도했으며 인존(인존)시대가 올 것을 예고했다.천금성씨의 '시지프스의 바다'는 허다한 어려움과 배반에 봉착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대자연에 도전하는 한 어부의 바다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0여년 원양어선 선장을 지낸 천씨는 바다를 소재로 한 '표류도' '남지나해의 끝' '지금은 항해 중'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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