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 승진시험 답안 사전 유출〉

입력 1995-03-09 00:00:00

경찰청이 지난달 26일 실시한 경찰간부 승진시험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9일 경찰청에 따르면 승진시험 관리요원인 경무국교육과고시계 김대원경사(42)가 지난달 20일부터 서울시내 ㅍ호텔에서 시험출제위원 및 같은과 직원들과 함께 합숙을 하던중 같은달 25일 시험문제를 몰래 빼돌렸다는 것이다.김경사는 지난달 25일 새벽2시께 시험관리관실인 호텔 601호실에 들어가 전국13개 시·도 지방경찰청에 발송하기 위해 보관중인 OMR답안지를 보고 형법,행정학 등 객관식필기시험 1백문항중 94문항의 정답을 백지에 옮겨적었다.

김경사는 이어 몰래 적은 문제들을 과거 서울경찰청 인사계와 제101경비단에서 근무할 당시 친하게 지낸 경찰청 보안국소속 이사원경위(47)와 외사관리관실소속 김재연경위(42) 등 2명에게 넘겨줬다.

유출된 형법 및 행정학 문제는 5계급의 승진시험문제중 일반경찰직 경감승진시험의 1차 시험문제들이다.

김경위는 시험당일 정답을 적은 수험표를 시험장에 놓고 나오는 바람에 유출사실이 적발돼 다음날인 27일 이경위와 함께 사표를 제출했으며 김경사도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하고 행적을 감췄다가 9일 새벽 경찰에 연행돼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청은 사표를 낸 3명의 경찰관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감독자 책임을 물어 본청 교육과장 장용락총경을 직위해제하고 경무국장 황용하치안감에 대해서는 계고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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