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선거의 정당공천배제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6일의 여야 극한대립은 한편의 '코미디'를 연상케하기에 충분했다.민주당은 이날 의정사상 최초의 사건인 황락주국회의장의 한남동 공관과 이한동 부의장의 강남 염곡동 자택을 '점거'해 국회등원을 원천 봉쇄하고 나섰으며 또한 선거법개정안을 심의할 해당상임위인 내무위의 김기배위원장과황윤기민자간사를 지방으로 '데리고'갔으며 민자당은 이에대해 '납치'라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외신은 이같은 사태를 해외토픽감으로 긴급타전도 했다.
민주당 권노갑, 신순범부총재의 지휘로 황의장의 공관봉쇄에 나선 채영석,조홍규, 이상두의원등 11명은 이날 오전5시반 인근 단국대 정문앞에 집결,30분후 공관을 전격방문. 마침 남산으로 산책을 나가려던 황의장과 공관앞마당에서 마주친 민주당의원들은 "오늘은 공관밖으로 한발짝도 못나간다"며"들어가서 면담을 하자"고 제지. 산책을 단념한 황의장은 공관으로 다시들어가 운동복차림으로 아침을 하면서 "대화를 계속하면서 문제를 풀어가야지 이렇게까지 해야겠느냐"고 항의. 한편 민자당 현경대총무를 비롯 박희부의원등 8명은 이날 오후 2시쯤 의장공관에 도착, 현총무는 황의장과 면담후민주당 신부총재등과 만나 "의장에 대한 불법감금행위를 즉각 철회할 것을공식요청한다"고 통보.
이부의장도 이날 이른새벽에 아침등산을 나서려다 한광옥 이부영 유준상부총재등 14명의 민주당출근저지조에 의해 집안에 갇힌뒤 하루종일 '억류'상태. 이부의장은 오전 8시쯤 옷을 갈아입은 뒤 "국회에 가서 얘기하자"며출근하려다 제지당하자 이춘구당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상황'을 전달.이부의장은 한편으로 "이렇게 막혀 있을때 민자당과 민주당 3역이 일단 모여 대화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유준상부총재등에게 주선할 것을 제의했으나 유부총재는 "지금 상황으로는 어렵다"고 거절.
오후 2시쯤 권해옥수석부총무와 김해석의원등 총무단을 비롯 민자당의원 13명이 이부의장자택을 방문, 민주당의원들의 철수를 촉구했으나 이부영부총재는 "이집 어른이 대인이라 축객을 못하신다"고 응수하기도.한편 이날 저녁이 되자 이부의장자택에는 민자당 박재홍 정필근 곽정출의원등이 찾아와 저지조로 농성중인 민주당의원들과 술자리가 만들어지는등 여야대치분위기와는 대조. 이부의장은 밤9시쯤 출동에 대비해 입고있던 정장을간편복으로 바꿔입고는 야당의원들에게 닭고기와 술을 밤참으로 제공했고 이에 저지조의 한화갑의원등은 "이렇게 화기애애한데 무슨 감금이냐"며 능청.
○…이한동부의장의 염곡동자택에도 오후 2시10분께 권해옥수석부총무를 비롯 총무단과 상임위간사 등 12명의 민자당의원이 방문, 이부의장 연금과 관련해 민주당측에 공식항의하고 한시바삐 철수할 것을 촉구.권수석은 한광옥 유준상 이부영부총재등 민주당일행에게 "대통령이 귀국하기전에 통합선거법개정안 단독처리를 하지 않도록 상부에 건의해볼테니 믿어주고 이부의장댁에서 철수해달라"고 요청하자 민주당측은 "여당에게 한두번 속아보았느냐. 내일자정까지 결코 나갈수 없다"고 미동도 않는 모습.이부총재는 "이부의장이 찾아온 손님을 내쫓지 않고 있는 것이지 우리가 강제로 이부의장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고 이부의장과 함께 1층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던 박석무의원은 "이부의장의 강의를 듣고 있으니배울 것이 많다"며 능청을 떨기도.
권수석은 잠시동안 거실 한구석에서 이부의장과 귓속말을 주고 받기도 했는데,민자당일행은 1시간여동안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거듭철수를 부탁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자 오후 3시30분께국회로 철수.
민자당은 이날 '감금'소식이 전해진후 오전, 오후로 확대당직자회의 고위당직자간담회 의원총회 대표주재긴급대책회의 비공개의원 총회등으로 이어지는 부산한 대책마련에 나서는 모습. 이같은 일련의 회의를 통해 민자당은 민주당의 실력저지를 강력 성토하는 한편 법안처리를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특히 이날 오후 5시 김내무위원장과 황민자간사의 강제지방행에 대한 대책을논의키 위한 의총에서는 결의문을 채택, 민주당의 행위를 '비이성적인 폭거'라고 강력 비난. 회의에서 김두섭의원은 "두의원 납치사건은 지존파나 깡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원색비난을 했고 강신옥의원도 "법을 만드는사람이 해방구에 있는 것처럼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 그러나 이와중에 정주일의원은 "여당내부의 분열과 혼돈이 야당에게 이런 일을 저지르게만들었다"고 내부각성을 촉구하기도.
민주당은 이날밤 10시반 이기택총재주재로 긴급총재단 회의를 열고 국회대기는 일단 7일 자정까지, 의장공관및 부의장자택 '연합'은 쉬지않고 다음 임시국회기간동안 계속키로 결정, 박지원대변인은 회의후 "권해옥민자당수석부총무가 의장공관을 수시로 드나들어 의장공관면담을 해제할 수 없다"고설명. 한편 김내무위원장을 강원도로 데려갔던 정균환민주당간사는 밤11시쯤전화로 "김위원장을 자택으로 무사히 모셔다 드렸다"면서 "계속 대화를나누겠다"고 총재단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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