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립지리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이었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여사가 1백년전에 우리나라에서 체험하고 관찰한 것을 담은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도서출판 살림 펴냄)이 소설가 이인화씨(이화여대교수)의 번역으로 97년만에 출간, 화제를 낳고 있다.'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은 은자의 나라였던 조선의 시골생활, 왕실생활,결혼식과 장례식, 무속신앙, 유흥과 오락, 시와 노래, 불교 미술, 불교사원의 실태등 한국적인 삶의 매력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비숍은 1894년부터 4차례 한국을 방문, 11개월에 걸친 맨발체험을 통해 왕실로부터 빈민들에 이르기까지 1백년 전 한국이 가졌던 삶의 모든 조건들을 속속들이 목격했다.
저명한 지리학자로서의 명망과 친정이 영국 왕실의 가까운 친척이라는 신분을 활용해 남자옷을 입고 궁궐을 자유롭게 출입했는가하면 나룻배와 조랑말을 타고 내륙의 곳곳을 여행하면서 필설로 형용할 수 없이 빈곤한 민중들의삶을 직접 체험한 길손이었다. 빈대와 벼룩이 들끓는 주막들을 전전하며 신중하고 사려깊은 목격자의 눈으로서 자신이 접한 모든 것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혐오스럽고 실망스러웠던 한국에 대한 비숍여사의 첫인상을 내륙으로의 여행을 통해 한국의 풍경이 주는 무언의 가르침을 감득하면서 결정적으로 수정된다.
이 책의 핵심부분은 사심없는 감동과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내륙여행(5장에서 12장)에 있다. 여기서 비숍여사는 한국의 아름다움이 배움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갖고 서구인의 관습적인 가치 판단을 극복할 때만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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