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최병오씨 포토뱅크

입력 1995-03-04 08:00:00

○…광주의 원로사진작가인 최병오씨(64)가 30여년동안 찍은 3만여컷의 필름과 사진들을 정리해 최근 사진자료실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광주시 동구 남동의 자택에 마련된 최씨의 사진자료실은 원하는 내용의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많은 자료 필름을 분류한 것으로 사진으로 판매하거나 필름으로 대여해주는 포토뱅크의 일종이다.이같은 포토뱅크가 문을 연 것은 광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씨가 보유하고 있는 필름은 전국의 산, 해변과 풍물, 광주시와 전남도의지정문화재,유적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23개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에 관한 것은 빠짐없이 갖춰 놓고 있다.

그중 무등산·지리산등을 담은 4계절의 사진이 많은데 이가운데서도 설화등을 배경으로 한 겨울사진이 특히 많다.

이밖에 길쌈,옹기,달구지,쟁기질,돛단배,물레방아 등 사라져가는 우리 풍물사진도 구비돼 있다.

이같은 풍물사진과 관련해 최씨는 70년대부터 없어져 가는 우리 것에 대한안타까움에서 하나 하나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최씨가 사진자료실을 열게된 것은 많은 자료의 필름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사람들이 자료를 구하러 찾아오자 1~2가지씩 빌려준데서 시작됐다.

최씨는 당초엔 "창작을 하는 예술가가 무슨 판매냐" 고 본격적인 사진자료실을 여는데 반대했지만 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사진을 구할때마다서울로 간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바꿨다.

최씨는 "사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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