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배상을 제대로 해야만 비로소 일본이 사람이 살수 있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종군위안부 문옥주할머니(7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의 눈물어린 저금을 찾아주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일본인 모리가와 마치코(삼천만지자.47.여)씨.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정신대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여성연대회의에 참석후 3일밤 문할머니집을 찾았다.지난91년 일본 프라이데이라는 잡지에서 위안부시절의 저금을 찾고 싶다는문할머니에 관한 기사를 읽은 것이 문할머니를 돕기로 한 계기가 됐다고 밝힌 모리가와씨. "그처럼 비참한 생을 살았으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밝혀 다른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를 통해 문할머니와 연락을 취한 모리가와씨는92년3월 문할머니를 후쿠오카로 초청, 기타규슈, 시모노세키, 치쿠호에서 증언을 듣는 모임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그해 4월 시모노세키에서 마침내 '문옥주할머니의 군사우편저금 지불을 요구하는 회'(회장 히로사키 류우)를 창립했고 현재 회원만도 1백70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20년간 우체국에서 일한 경험을 가진 모리가와씨는 문할머니의 통장을 발급했던 시모노세키 우정국을 찾았으나 "일.한협정에 따라 할머니의 권리는 모두 상실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1개월후 할머니의 통장원부는 볼수 있었습니다"92년5월부터 10월까지 1만7천명의 서명을 받아 우정국을 찾았으나 문전박대를 당해 여성국회의원 '도구치 다마코'씨를 통해겨우 서명명단을 전달만 했다고 말한다.
문할머니의 저금은 16세때 일본군에 끌려가 만주.미얀마등지에서 5년여 위안부생활을 하는동안 일본군의 연회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받은 돈을 한푼 두푼모아 둔것으로 당시 약 2만엔정도가 된다고 할머니는 밝히고 있다.문할머니의 저금반환을 위해 곧 특별법제정운동을 추진하게 될것이라고 밝힌모리가와씨는 "아직도 헤쳐나가야 할 수많은 난관이 남았다"고 말했다. 모리가와씨는 곧 13차례에 걸쳐 들은 문할머니의 증언을 묶어 '빨간 고추달(월)'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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