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된지 석달째에 접어들었다. 30%이상 쓰레기가 감소하고재활용 쓰레기는 50%이상 증가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종량제는 이제 시작일뿐 아직도 여러가지 문제점을 숙제로남겨두고 있다.일부이긴하지만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불법배출문제. 지난달 11일 현재 1백48건에 9백9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대구시청 청소과의 성혁제씨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의식을 가지고 자제해야할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른 아침 거리에서 만난 오성근씨(달서구 환경미화원)는 "쓰레기를넣은 검은 비닐봉투가 밤사이 길거리에 마구 버려진다"며 "차를 타고 가다몰래 내려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비닐봉투에 겹겹이 넣어 마지막에 규격봉투속에 넣는 '비닐속의 비닐'문제도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 왜 이렇게 중복사용을 하게되는 걸까? 김인숙주부(대명동)는 "봉투가 얇아 잘 찢어지고 한번 사용해서 버리기에는 대개 규격이 큰 편이다"며 특히 음식물찌꺼기를 버릴때 여러번 싸게 된다고 했다.좀 더 튼튼하면서 잘 썩고 더욱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야할 것이다.또한 재활용쓰레기를 규격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도 적지않다. 사실 주부들은 쓰레기종량제로 '쓰레기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고 있다. 재활용쓰레기가조금씩 나오는 경우 모으기가 번거롭고 집도 지저분해져서 가끔씩은 그냥 버리게 된다는 김은선주부(평리동)는 "버리고도 맘이 편치는 않다"고 했다.이중에는 재활용구분이 애매하거나 신문지사이의 고급 아트광고지를 비닐코팅지로 아는 등 잘 몰라서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아트광고지는 가볍게 찢어지지만 비닐코팅지는 종이만 찢어지고 비닐은 드러남). 시민들의 철저한 환경의식과 정부의 지속적인 홍보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쓰레기종량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쓰레기자체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철저한 분리, 리필제품 활용, 일회용품 사용자제, 물물교환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것도 중요하나 보다 근본적인 것은 생활자체를 절약정신, 환경우선 정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쓰레기종량제는 정부방침이나 제도와 더불어 시민모두가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의지로 해결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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