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투신등 사금융화 대구상의 책임크다

입력 1995-02-27 13:09:00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조선생명과 동양투자신탁등 제2금융권 업체들의 특정 기업 '사금융화'문제에 대해 대구상의(회장 채병하)가 책임져야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드세다.대구상의가 설립을 주도해놓고도 지역 상공인들이 설립 취지를 외면,자신의출자 지분을 재(재)테크에 이용해 흡수를 손쉽게 하는것을 묵인해왔기 때문이다.

설립 5년만인 93년 (주)갑을 소유로 넘어간 조선생명의 경우 설립 발기인인지역 상공인 22명중 10여명이 자신의 지분을 갑을에 넘겼는데, 이들중 상당수는 액면가 5천원에 프리미엄 1천~2천원을 더 받고 주식을 팔아 넘긴것으로알려졌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고 상공인들을설립 발기인으로 참여시킨것"이라며 "그런데도 설립취지를 외면한채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자신의 지분을 서둘러 매각,갑을의 조선생명 흡수를 오히려 부추겼다"고 말했다.

경제계 한 인사는 "갑을의 주식 매집은 설립 직후부터 지역 사회에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며 "당시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에 어긋난다는 반발이 컸는데도 설립 발기인들의 주식 매각을 시종 묵인한 대구상의 책임이 크다"고지적했다.

더구나 갑을·조일알미늄등 특정 기업의 동양투신 경영권 장악 움직임에 대한 비판여론이 표면화되자 대구경제인들은 "대구상의가 설립만 해놓고 설립취지의 보호에 계속 태무심하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행위"라며 대구상의무용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특정 기업의 주식매집설이 끊이지않았고 경제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도 동양투신의 출자자조합을 갖고있는 대구상의는 못들은체 방관만 해오고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특히 이 출자자 조합은 설립당시 1천4백여명의 경제인들로 구성,50%의 주식이 배당된만큼 출자자 조합원의 주식 이동이 동양투신의 경영권 장악에 큰영향을 미치는데도 설립 취지 보존을 위한 아무런 사후관리 노력이 없었다는지적이다.

경제계 인사들은 "동양투신의 출자자조합(조합원 1천4백여명)에는 50%의 주식이 배당됐지만 이중 상당수는 이미 특정기업에 넘어간것으로 안다"며"재금융권의 사금융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및 공금융이라는 설립취지에 명백히어긋나는만큼 대구상의는 지금부터라도 명확한 대응책을 세워야할것"이라고주장했다. 〈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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