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기록매체로 대선풍이 기대되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개발을놓고 일본은 물론 세계 톱클라스의 전자기기 메이커인 소니와 도시바(동지)가 전면전쟁에 돌입했다.도시바가 구미 관련기업들과 손을 잡고 자사방식의 세계화를 선언하자, 소니는 이에 질세라 신기종으로 대항을 결정, 과거 비디오 테이프의 'VHS와 베타'방식 싸움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세계전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DVD는 음악용 컴팩트 디스크(CD)와 같은 직경12㎝의 디스크에 영화 한편분의영상이 기록되는 것으로 비디오 테이프보다 기억용량이 훨씬 크고 화질이 월등히 우수한 고음질·고화질의 영상기록매체여서차세대 멀티미디어용으로엄청난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각 전자메이커들은 DVD개발에 전력을 기울여왔는데, 특히 선두주자인소니와 도시바는 각기 다른 규격의 제품을 개발, 세계공통화를 놓고 대립해왔다.
올들어 재빨리 선수를 친 것은 도시바로, 소니보다 장시간의 영상기록이 가능한 제품을 미국의 MCA와 타임, 워너 그리고 프랑스의 톰슨등 구미영화업체를 비롯한 관련기업과 일본내 히타치(일립)제작소, 마쓰시타(송하)전기, 파이오니어등 총7개사의 동의를 얻어 세계 통일규격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적인계획을 발표했다.
'도시바방식'은 두께 0.6㎜의 디스크를 두겹으로 겹쳐 만든 것으로 한쪽이 5기가 바이트, 양면 10기가 바이트 기억용량에 영상기록은 양면을 이용해 총4시간44분이 가능한 제품이다. 소니가 개발중인 제품이 2시간15분밖에 수록이어렵다는 측면을 강조, 장시간을 최대무기로 다수 회사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때문에 다른 규격을 개발중인 소니로서는 도시바 방식에 합류할 것인지,아니면 독자방식을 밀고 나갈 것인지 고민스런 입장이 되고 말았다. 특히 비디오 테이프의 보다 우수한 '베타방식'을 개발하고도 세계화에 밀려 무참히패배한 기억이 생생한 마당에 외로운 투쟁을 계속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소니는 24일 도시바방식에 대결을 선언, 네덜란드의 필립스사와 함께자사방식의 세계화를 밀고 나가겠다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소니방식은 두께 1.2㎜의 디스크에 2시간15분이 기록 가능한 것으로, 도시바가 장시간을우위로 내건데 대항, 이를 두겹으로 만들어 용량을 두배로 늘리는데 성공했다면서, 총기억용량이 7.4기가 바이트, 영상기록은 4시간30분까지 가능하며,성능이 훨씬 탁월하다고 주장했다. 즉 단순하고 실용화가 수월해 저가격을실현할 수 있고, 영화등기록매체 이외에 PC에도 다양하게 활용할수 있다는점등을 들고 내년 가을 상품화를 목표로 우선 올4월에 시작품을 선보이겠다고 생산일정까지 공표했다.
소니는 이와함께 기술적 우위를 내세워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IBM등 컴퓨터관련사와 영화회사등을 상대로 맹렬한 포섭공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자제품은 세계 통일규격이 되느냐가 바로 성패를 가늠하는 만큼 소니와 도시바의 DVD규격쟁탈은 갈수록 불꽃을 튀길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결국은 한쪽이 패배해 엄청난 개발비를 허공에 쏟아부은 격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도쿄·김종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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