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가장의 소유물 아니다"

입력 1995-02-25 08:00:00

세상에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아내가 가출했다고 아버지가 세 남매를 살해,암매장한 사건이 대구에서, 또 부부싸움끝에 아내와 아들·딸을 둔기로 때려 중태에 빠트린 사건이 경남 하동에서 발생했다는 보도다.이 두 비정(비정)의 아버지 인간성 상실에 대해 한 가정의 아내로 어머니로서 충격을 금할수 없다. 이같은 비극이 우리사회에 어디 이뿐이겠는가.자식이 부모를 사소한감정과 용돈시비로 무참하게 죽이는 천륜(천륜)이 실종된 엽기적인 사건도 많이 보아왔다. 가정이 붕괴되는 이같은 일이 왜 일어나고 있을까. 근본적인 것부터 짚어봐야 한다.자식과 아내는 가정의한 구성원이지 가장(가장)의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죽으면 너희들도 따라 죽어야 한다'는 동반자살적인 사고(사고)가 문제다.내가 낳았다해서 죽음까지 동반시키겠다는 그릇된 사고는 불식되어야 한다.한 가정이 이어가는데는 때로는 부부싸움도 있을수 있고 심하면 가정이 갈라지는 막다른 지경까지 올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이 가정을포기했다해도 가족의 생명마저 포기시킬수 없는 것이다. 요즘 핵가족들은 걸핏하면 감정대립과 성(성)도덕 문란등으로 가정을 버리거나 이혼하여 비극의 씨앗을 많이 발생시킨다. 마치 가정파괴를 아이들장난하듯 한다.

자기혈육도 죽이는 황폐한 인륜(인륜)은 우리가정 학교 사회가 탈이 생겼다는 적신호임을 인식하고 근본대책 강구가 있어야 하겠다.

전혜숙(부산시 동구 초량3동 625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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