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12기대왕전-공방전을 예고

입력 1995-02-24 08:00:00

또 한번의 승전보가 날아왔다.이미 보도된대로 한국은 조훈현구단의 끝내기 홈런으로 제3회 진로배 세계최강전을 우승하고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세계정상임을 재확인하는 무대가 되었다.진로배는 93년부터 한국바둑 그랜드슬램의 진원지였다. 올해도 한국바둑이지난 2년간 천하통일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그러나 한국의 이번 극적인 우승은 조훈현, 이창호 두 사람만의 작품으로 나머지 세선수가 뒷받침해주지 못해 못내 아쉬운 감이 있다. 선수층이 엷은 한국바둑계의 현실이 그대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중·일의 추격에 상당한 위협을 느낀다.

백 로 움직이면서 일대 공방전을 예고한다.

피차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의 고비길에 접어든 셈이다.

앞서 흑 가 놓이고는 백이 뭔가 이 방면에 삭감을 서둘러야하며 웅대한 흑모양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그러나 사방이 흑천지라 백의 수습이 용이치 않아 보이고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흑79는 예리한 모양의 급소.

백80, 82는 '가'의 단점을 노려 84를 두기위한 사전공작인데 흑85가 의욕적인 강수로 등장한다.

(강평:하찬석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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