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사들은 떠나고 텅빈 교실과 교정만 남았다.23일 오전9시30분 마지막 종업식이 치뤄진 대구중앙국교 교정.이날 종업식으로 50여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사실상 폐교된 2백50여 중앙국교학생과 교직원들은 '중앙'을 잊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담임선생님에게서 중앙국교 교명이 기록된 생활통지표를 받아쥐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봄방학의 즐거움보다는 인근 학교로 모두 헤어지는슬픔에 숙연한 분위기였다.
"오늘로서 이 학교에서 더이상 공부할 수 없게됐다"는 최태석교장선생님의훈시가 이어지자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 교정에 그득했다."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다시 모인 학우들이 즐거움보다는 섭섭한 마음이 더욱 큰 것은 이 교정에서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슬픔이 앞서기 때문입니다"재학생을 대표해 헤어지는 말을 이어가는 김상우군(11)의 목소리가 떨렸다.종업식에 앞서 21일 아동들은 선생님의 인솔로 3월2일부터 자기가 다니게될인근 종로,대구국교등에 처음 인사를 다녀왔다.
"새로운 친구들로부터 환영의 박수를 받았지만 어쩐지 창피했다"고 아이들은말했다.
어른들로부터 학교를 부순다는 말을 들었다며 고개를 떨구는 윤성록군(12)은"다시 이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정든 교실 꿈을 주는 학교 희망을 가르쳐주신 선생님"
"정든 친구들이여 안녕"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서종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