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문집 제자가 발간 화제

입력 1995-02-24 00:00:00

지난 49년 대륜중을 졸업하고 각각 평생을 대륜고와 대륜중에 재직하다 이번2월말로 정년을 맞은 이성수씨(65·대륜고 교장)와 김규섭씨(65·대륜중 교사)의 정년퇴임 문집이 제자들에 의해 동시에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이씨는 경북대 사대 국문과 졸업후 54년 대륜고에 부임한 후 교직 평생을 대륜에서만 보낸 영원한 대륜맨. 특히 그는 지난 63년 시집 '나목의 장'을 내면서 문학활동을 병행, 그동안 60여명이 넘는 문인 제자들을 배출해 '대륜문학'의 산파이자 산 증인으로 불린다. 문단에 지명도가 높은 문인만 들더라도이규호, 이문길, 박해수, 정호승, 하종오, 김재진, 서지월, 서정윤, 하일지,박덕규씨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이번 기념문집 '귀환하는 새들'을 만든 '대륜문학회'는 발간사에서 "이선생님이 후배 제자문인들을 모아 '대륜문학회'를 만든 것은 하나의 사건으로 고교 동문출신 문인들이 문학동인회를 만들어 동인지를 펴낸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밝히고 "모교의 스승이자 문단의 선배로 수많은 제자들이 문학의 향기를 맡는 기쁨을 누렸다"고 기렸다.

이번 기념문집에는 조기섭 대구대총장의 축시와 '입동주변 이후'등 자선시모음, 김수복씨의 '이조선비의 옷자락 빛의 한 초상'등 이씨의 시세계를 조명한 글을 실었다. 또 유기룡, 윤태혁씨와 신왕, 최우석, 이구락씨등이 각각시인과 스승으로서의 이씨를 회고했다. 제자문인들의 작품으로는 이규호, 최우석, 김종윤, 박해수, 정호승, 이구락, 이재훈, 장옥관, 최재목씨등의 시,신왕, 유영철씨의 수필, 우호성, 김재진씨등의 소설을 실었다.대륜 46회(중 40회, 고 22회) 제자들이 중심이 돼 펴낸 '청암 김규섭선생 정년기념문집'은 지난 55년 부임, 대륜중에서만 평생을 근무하다 퇴직하게 된김씨를 기리고 있다.

기념문집간행위원회 위원장인 신상국씨는 발간사에서 "교언영색을 철저히 배격하고 고고한 선비의 기품으로 참 스승의 도를 보여 후학들의 가난한 정신을 풍요롭게 했다"고 적고 있다.

이번 문집에는 김씨의 시, 수필, 논문등 문선과 이시우, 이문길, 박순길씨등의 회상문, 이재선, 도명기, 박해수, 김수복씨등의 논문, '선생님의 그늘 아래'란 좌담회를 실었다. 김규섭씨는 71년 '대륜 50년사', 81년 '대륜 60년사'91년 '대륜 70년사'를 편저하는등 학교 역사 정리에 큰 공훈을 세우기도했다. 〈신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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